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여고생의 일상은 어떻할까? 다시 돌아간다면 더 재미있고 더 열심히 공부할텐데 말이다. 지금은 다 추억일뿐이다. 다시 되돌릴수도 돌아갈수 없다. 여고생일때 친구들과 끼리끼리 놀러다니고 사진도 찍고 시험공부한다고 밤새기도 하고 서로 연락해서 자지 말라고 하면서 자고.  생각해보니 그리 나쁘지 않았다. 크게만 느껴졌던 일들이 지금은 작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당시 일이 터지면 세상에 그 일 밖에 없는것처럼 그렇게 심각할수가 없었다. 지금생각에 그럴수도 있지 하면서 넘길수 있는 일인데 말이다.

6명의 여고생의 심정을 잘 말해주고 있다. 같은방 학생들이지만 각기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여학생들이다. 첫번째는 아빠가 전근을 가시어 어쩔수 없이 주말가족으로 지내게된 기쿠코. 사춘기때 딸이라면 아빠가 더 어색하고 말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약간 심란함과 어색함이 묻어난온다.  그사이 젊음을 부러워하는 치하루씨. 기쿠코의 젊음을 질투만 할뿐이고 동성의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두번째 이야기는 모에코와 에미는 단짝 친구이다. 정말 둘도 없이 친하고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 그런데 어느날 에미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세상을 등지기 시작한후 이상해졌다. 특별히 병명이 있는게 아닌데 세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배출하는 마음의 병이랄까.

세번째이야기는 유즈는 남들처럼 한번 소개팅을 받는다.그래서 사귀된 남자친구.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귄다는게 이런 느낌일까나 하면서 순수하면서 애절한거 아니다. 호기심도 있고 별다르게 느끼는건 아니다. 아직 사랑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네번째는 카나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시위하고 공격한다. 뚱뚱해서 콤플렉스 때문에 더 심한것 같다. 누군가 자기에게 열받게 하면 일기장에 독약캔디를 처방한다. 자기만의 스트레스 푸는 방식이 아닐까. 다섯번째는 어른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유코의 이야기이다. 어른들은 가령 어디 가자고 하지만 금세 잊어버린다. 거지맛이라고 할수 있지만 유코는 안다. 또 그만큼 수긍하고 생각한다. 유코는 이모를 성인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어린애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너무나 빨리 성숙해지는 미요. 몸을 이용해 남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미요가 엉망이 아니라 남자가 미요를 찾고 애타고있으니 누구를 원망하리.

옛시절 기억하면 학생때는 정신적이든 일이든 뭔가 빠진것같이 불안정하다. 계속 크고 성장하는 중이라 여러 시행착오을 겪고 더 성숙해지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이소녀들처럼 별일은 아니지만 여러상황들을 겪으면서 여러가지 생각도 들것이고 철도 조금더 들고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것이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이런 시절 있었던것을 잊혀진게 된다.

에쿠니 가오리는 이런 추억들을 하나씩 꺼내게 해준다. 느끼는 거지만 90%의 이야기를 전제해준다. 나머지 10%는 나의 몫이다.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다. 생각하기좋게 밥상을 차려주고 그담은 알아서 하라는듯 . 평범한 이야기들이지만 이런 평범함 일상속에 있는 추억들은 다 소중하다. 잊혀진 기억들은 다시 기억하게 도와주다니. 이게 에쿠니 가오리의 매력이다. 평범한속의 소중한 기억. 되살려주는 센스 역시 대단하다. 하지만 끝에는 뭔가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조금의 미묘함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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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1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실비 2007-02-24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29님 고맙습니다. 따로 배운거 없어요. 그냥 좋아서 찍은건데.^^;;;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히히.. 이제 곧 봄을 기다리면 곧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