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서민 지음 / 다밋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왜 이책을 이제야 읽게 됐는지 더 빨리 못읽은걸 후회할뿐이다.
현대의학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라고 해도 어렵게 느껴지는데 서민님이 쓴글처럼 쉽게 풀이된 책이라면 대 환영이다. 병원에 알고 있은 상식은 많으나 이게 진짜 아는것인지 그냥 대충 찍은건지 구분이 안간다. 환자가 알면 좋은상식들이 쉽게 풀이 돼 읽으면서 '아하' 하고 감탄 하고 만다.

나는 어릴때부터 병원과 인연이 많다. 초등학교때 크게 교통사고를 당해 몇달동안 있다가 퇴원하고 입원하고 반복이였다. 너무 어릴때라 기억이 다 나진  않지만 많이 힘들었을때다. 온몸이 부러졌지만 머리가 안다친게 천만다행이지 않은가. 그때 생긴 상처들은 고스란히 남아있지만 지금 이렇게 잘 컸으니 다행이라 본다. 맨 처음에 수술하기전에 의사선생님이 상처 부위를 보시곤 바로 고개를  돌리셨다고 한다. 너무 상황이 안좋고 징그러워서였다고. 그 의사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수술이 잘됐으니 이렇게 잘 걷고 다니니까.

그 후 커서는 여김없이 잊을만하면 병원을 찾는다.  안타까운 이야기 하나 들자면 서민님도 의료보험에 대해 이야기 하셨지만 의료혜택을 별로 받지 못했다. 다 낫지도 않았는데 병실 모자르다고 쫓기다 시피 퇴원했으니 말이다. 작년엔 맹장수술하고 올해는 장염때문에 고생하고 심심하면 감기걸려 이비인후과에 간다. 병원에 자주 가면 좋을건 없지만 몸 아플때 약이라도 먹어서 빨리 컨디션을 회복할수밖에 없다. 생각보다 이야기가 딴데로 가버렸다.

그래서 한동안 큰병원에 가면 익숙한 냄새, 왠지 반갑다고 해야할까. 대학병원에가면 왜이리 과가 여러가지인지 내과라 하더라도 내과안에서도 여러가지로 나눈다. 엄마몸이 안좋으셔서 병원에 같이 갔는데 사람들이 정말 북적대고 정말 정신이 없다. 그부분에 대해서는 서민님이 잘 풀이해놔서 이해하기 쉽다. 어디 안좋으면 과를 어디로 가야할지. 설명이 잘되어있다. 간단히 설명이 되어있다.

그리고 음지의 질환들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일상생황에 일어날수 있는 병이라고 해야하나. 불편할수도 있는 것들. 우울증,수면장애, 틱, 독감, 변비 등 보면서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다들 많은 님들이 공감하는것 같았다.  나혼자 끙끙 앓던 것을 조금 시원하게 긁어주기도 했다. 말하기 창피한것도 있으니 이만.

바른 생활을 하자 부분에선 일반 생각하는 의사선생님의 이미지를 확 깨주셨다. 아직도 말이 많고 예민한 부분 콘돔, 제왕절개이다.  맘에 들었던 부분은  콘돔 자판기를 곳곳에 설치하고 어릴때부터 교육시키게 좋겠다고. 맞는 말씀이다. 감춘다고 더 안하나. 그럴수록 일부러 밝히려는건 아니지만 정정당당하게 설명하고 가르치는게 좋은듯 싶다. 감추면 더 궁금하기 때문에 요즘애들은 어떻게든 밝히고야 만다.

의사라고 하면 왠지 차가운 이미지와 계산적인 면이 강하다고 선입견이 있다고 할까. 하루종일 환자 상대 하는것도 쉽지 않겠지만 환자들은 그래도 자세히 다정하게 알려주길 원하고 내가 가는 몇군데 병원은 친절하신분도 있지만 안그러시는 분의 병원은 안간다. 나도 사람이기에.

이책을 읽으면서 먼저 서민님의 글솜씨야 먼저 알고 있었고 다시한번 놀란건 소신있게 쓰신 글들, 의사선생님보단 환자의 기준으로 쓴것처럼  무지 공감한다. 다른 면 모습을 알게되어 기쁘기도 하다. 부모님 생각하시는 마음. 따뜻한 말로 다른 님들에게도 감동도 주신다. 군데 군데 심심하지 않게 웃겨주시는 센스. 이제 의사선생님이시면서 작가분이 나오실듯 싶다. 벌써 나오신건지도 모르겠다.

이책 리뷰는 몇달전에 읽고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른님들이 리뷰를 쓴걸 보면서 왠지 기가 죽어 쓰질 못했다. 다들 너무 잘쓰셔서. 나도 잘쓰고 싶은 맘은 앞서지만 지금도 솔직히 그리 만족한다고 할수 없다. 이책을 선물 받았으니 글 잘쓰는게 보답이라고 생각되지만 도저히 시간이 지나도 정리가 안된다. 그래도 꿋꿋이 쓰련다. 내스타일이니까. 이책 읽으면서 웃기만한게 아니라 따뜻하면서도 도움이 많이되는 정보도 동시에 알았다. 엄마께서 요즘 몸이 안좋으신데 큰병원에 갈땐 이책을 다시한번 참고하고 가야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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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4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실비 2006-12-04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52님 지금은 괜찮아요^^ 그냥 옛날이야기로만 느껴져요^^ 님도 감기 조심하셔요^^ 꼭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