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인정하는 작업이 조금 필요한것 같다.
작업이라고 말하기엔 과하지만, 여튼 인정하기 인정해보기 시작.
그럼 나는 무언가를 할때 덜 쑥스러울 것이다.
나는 펑퍼짐하게 또는 너덜하게 또는 자유롭게 옷입기를 좋아한다.
때론 멋내는 것이 피곤하고 자유로운 히피처럼 입는 느낌이 좋다.
그런데 문제는, 나란 사람이 항상 그런 사람은 아니라는 것.
편하게 한참 입다보면, 멋을 내고 싶을 때가 온다.
막상 편하게만 입고 하는 시골 같은 곳에 잠시 살아보니,
멋을 낼 일이 없는 것이, 아니 뭔가 멋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곳에 있으니,
예쁘게 입고 싶은 욕구가 마구 넘쳐난다.
난 옷이 누굴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나자신의 만족이 큰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보니, 의외로 아무리 나혼자 만족해도 역시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서는
어쩐지 허하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또한,
멋이라는 것, 패션이라는 것도, 의외로 사람들을 많이 보지 않으니,
트렌드를 모르겠고, 모르다보니 옷 구입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
내 생각보다 평소 트렌드에 맞춰가는 것이 컸다는 걸 인정했고,
한편으로는, 내 스타일을 아직 찾지 못해서 그렇다고 위안아닌 위안을 했다.
여튼,
결론은, 나란 사람은 같은 걸 오래 하는 사람이라기보다
가끔 변화를 추구하는 쪽이라는 것.
호기심도 많고, 지겨운 것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빠르게 싫증내고 계속 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
그렇게 변화하는 속에서 다른 가지지 못한 부분의 부족함을 깨달으며
가진 것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느끼며 살아가는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