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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방식은 남에게 상처를 줘." 토오루의 말에 코우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입끝을 한쪽만 움직여 웃었다. ....
물수건으로 입술을 닦고 나서 코우지가 말했다. "누구든 태어난 순간에는 상처 입는 일이 없어. 나, 그 점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예를 들어 어딘가 불편한 몸으로 태어나거나, 병약하거나, 몹쓸 부모를 만난다 해도, 녀석이 태어난 순간에는 아무 상처도 입지 않아. 인간이란 모두 완벽하게 상처 없이 태어나지, 굉장하지 않아? 그런데, 그 다음은 말야, 상처뿐이라고 할까, 죽을 때까지, 상처는 늘어날 뿐이잖아, 누구라도." 토오루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처 주는 게 좋은 건 아니잖아." 코우지는 다시 입끝을 움직여 웃었다. ...
" 상처 주어도 좋다는 말이 아니잖아.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거야."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인다. "누구든 상처 입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데도 상처 입는 것에 저항하는 거야, 여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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