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 어느 시골의 할머니 두분이 봉숭아 꽃잎을 둥그런 돌로 찧고 할머니의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깊은 골로 배어 두껍고 거뭇거뭇한 손가락위에 봉숭아 물을 들이고 계신다. 그러던 중 할머니 하시는 말씀이- '지나가던 눈먼 새도 안돌아 보는데, 가는 저승길이 밝으라고 봉숭아물 들여요,'하시는데.
지나가던 눈먼 새도 안돌아 본다니. 늙어서. 전에는 그런가보다 했을텐데, 오늘은 조금 서글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