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땡스북 ThanksBook Vol.7 -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매거진
땡스기브 엮음 / 땡스기브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나가사와라는 사내는 자세히 알수록 참으로 묘했다. 나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묘한 인간을 많이 보고, 사귀기도 하고, 스쳐 지나기도 했지만 그만큼 기묘한 인간은 처음이었다. 그는 내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독서가였는데, 사후 삼십 년이 지나지 않은 작가는 기본적으로 읽지 않았다. 그런 책만 난 신용할 수 있어, 하고 그는 말했다.
"현대 문학을 신용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냐. 나는 시간의 세례를 받지 않은 것을 읽는 데 귀중한 시간을 소모하고 싶지 않아. 인생은 짧으니까." -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정말로 인생은 짧고 내가 사용할 수 있는 하루 단위의 시간은 정해져있다. 문제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비해서 날마다 너무나 많은 책들이 출판된다는 사실에 있다. 넘쳐나는 책들 중에서 양질의 책을 찾아내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일이며, 특별히 나에게 잘 맞는 책을 찾아내는 일은 더욱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나의 독서생활을 안내해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나에게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사람이 좋았다. 그리고 지금, 나는 좋은 사람들이 만드는 좋은 매거진을 만났다. 땡스북은 나의 독서생활에 하나의 안내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매거진이었다. 이 매거진에 특별히 마음이 끌렸던 이유는 이 책이 출판사의 영리목적과는 관계가 없이 제작된다는 사실이었다. 이 점은 나에게 상당히 중요하다. 나는 출판사와 관련하여 작성된 광고성의 리뷰가 아니라 일반 독자들이 느끼는 진솔한 리뷰를 읽고 싶기 때문이다. 땡스북을 발행하는 땡스기브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의 비영리 법인이며, 땡스북의 판매 수익은 사회사업에 전액 사용된다.
충분히 생각을 해보고 정기구독 신청을 하였다. 매거진에서 소개하는 책들을 읽어볼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월간으로 발행하면 부담이 될텐데, 여유를 가지고 책을 읽어볼 수 있도록 격월로 발행하는 것은 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한권에 삼천오백원이어서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데, 내용은 결코 허술하지 않고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원고를 게재하시는 분들이나 땡스북을 만드시는 분들이 대부분 교육에 관계된 분들이어서, 교육이 전공인 나에게 땡스북은 참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이름 그대로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