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똥을 찾아서 -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
남상욱 지음, 화자 그림 / 푸른나무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무지개 똥을 찾아서...라는 동화는 환경동화이면서도 문학성도 있는 그런 아동문학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딸이 여러번 반복해서 읽을 정도로 그림책 동화이지만 고학년들에게도 울림이 있는 책입니다. 일곱살 동생은 아직 제대로 이해는 못하지만 똥이야기라서 좋아합니다. 이 책은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쇠똥구리'들이 주인공입니다.

봄볕이 따스한 봄날의 시골풍경은 묘사만 읽어보아도 나른하고 참 행복해 보입니다. 소들도 행복하고 그 소들의 똥을 굴리고 굴리는 쇠똥구리가족들도 행복하고.. 쇠똥구리 구슬을 다 먹은 엄마는 "아, 배부르다, 정말 맛이 좋은걸." 하고 말합니다. 아기를 위해 남겨 놓은 쇠똥구슬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기도 하지요, 그리고는 가장 부드럽고 영양이 풍부한 똥을 골라 한 겹 한 겹 정성스레 붙여서 이 쇠똥구슬에 알을 낳고 깨진 곳은 없는지 구석구석 살피는 모습이 정감이 있고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을만 하지요. 너무 얇거나 두꺼워도 알이 부화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 아기가 바로 '똥똥이'인데 똥똥이는 무럭무럭 잘 큽니다.

그런데 어느날, 트랙터가 나타나 수많은 쇠똥구리들이 깔리고 농장은 엉망이 되어 갑니다. 방목되던 소들이 갖혀서 지독한 똥을 누게 되구요 비료뿌린 풀은 더 이상 이상적인 쇠똥구리들이 살만한 곳이 아닙니다. 병들어 죽어가는 쇠똥구리들이 생겨나고 소들도 나중에는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죽어갑니다. 지상낙원 같던 이 곳은 이제 다 죽어가는 땅이 되었습니다. 인간의 이기와 문명과 경작기술과 화학비료의 발달이 얼마나 자연을 파괴하는지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아이들이 읽으면서 저절로 이 모든 현상들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덩달아 아파하고 안스러워합니다.

무지개똥은 희망을 줄까요? 무지개똥을 나눠주던 할아버지 쇠똥구리의 헌신적인 사랑과 나눔의 자세까지 눈물겹습니다. 새로이 돋아난 새싹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요. 희망과 다시 태어남이 있기를 아이들과 함께 간절히 바래보았습니다. 환경문제로 인한 자연의 역습, 대재앙이 멀지 않은 것 같아 어른으로서는 걱정이 되지만 아이들에게는 건전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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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1-11-15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