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먼저 - 서울여상, 그 놀라운 성공의 비밀
이윤우 지음 / 살림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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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있자니 여고시절이 생각난다. 중학교때 진로를 결정하고 인문계로 진학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을 졸업하고 실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근무하는 은행원들과 합류하여 텔러직을 보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굳이 대학을 다니며 힘들게 등록금을 쓰고 시간을 허비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나보다 훨씬 나이 어린 여직원에게 무시도 당해가며 일을 배웠는데 나중에는 모두 친해졌었다. 이 책 '4년 먼저'가 중학생이었던 시절에 나왔더라면.. 중학교 시절에 엄마께서 읽으시고 실업계 학교를 추천해 주셨다면 지금쯤 또 어떻게 인생이 바뀌어 있을지 모를 일이다. 6년을 다닌 은행을 육아문제로 퇴직하게 되었는데 4년 먼저 은행원이 되어 승진을 했더라면 육아를 어떻게라도 해결해 볼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대학을 나오고도 박봉에 서비스직에 시달리자 보육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엄청난 돈을 쓰느니 퇴직을 결심하고 전업주부로서 가정을 안에서 돌보기로 한 것이다. 지금은 외벌이를 하는 남편의 부담이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어서 그 때의 결정을 후회하기도 한다.

<4년 먼저>는 서울여상의 놀라운 성공의 비밀을 하나하나 파헤쳐주고 있다. 내가 고등학생이던 시절에도 서울여상 친구들은 공부를 아주 잘하는 학생들이었다. 대학을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충분히 좋은 대학들에 들어갈 수 있는 실력들이 있었다. 하지만 집안형편상 혹은 개인적으로 독립적이어서 실업계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현재로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대학들이 더욱 많아져 정원에 미달되는 사태도 있어서 어디든 대학이라면 들어갈 수는 있다. 대신 서울에 있는 대학은 더 들어가기가 힘들어졌다. 이 책은 진로를 정하기 위해 고민하는 학생들이 읽어야 할 첫번째 책이다. 그리고 기업들의 ceo나 인사담당자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란다. 현재 학력버블붕괴의 쓰나미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적은 글로 이 책을 열고 있고 대학생들의 암울한 현재와 미래상이 펼쳐진다. 88세대라는 것과 반값등록금의 실현이 요원한데 반대 방향으로 뛰는 두마리 토끼를 잡자는 역발상은 4년 먼저 사회에서 시작하게 만든다. 2장에서는 기업들이 고졸 실무 전문가를 원하는 진짜 이유가 펼쳐진다. 3장에서는 서울여상의 놀라운 성공비결들이 보여진다. 4장에서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직업교육시스템에 대한 선진화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고 있다. 수능과 여러가지 현실적인 사항들을 조목조목 짚어주며 취업이냐 대학이냐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나침반이 되어줄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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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고집 2011-11-07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두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고민하다가 은행을 퇴직했어요.
후회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평생 얼마나 될지를 생각하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것을 뛰어넘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일은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 천천히 준비하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