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만찬, 재미있는 돈의 역사, 똑똑한 논리 탈무드>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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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논리 탈무드 - 탈무드 속에 담긴 다섯 가지 생각의 법칙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7월
품절
탈무드책들은 여럿 나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서점에 서서 읽거나 도서관에서 읽거나 하게 되는 책은 어딘지 많이 부족했다. 글공작소의 글들은 좋은 책이 많은데 이번 똑똑한 논리 탈무드를 엮은 이들이 글공작소라서 믿고 아이에게 읽히게 되었다. 초등학교 4학년인 딸아이가 짧고 쉬운 글인 것 같다고 시시해 라고 하다가 읽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푹 빠져서 끝까지 읽는 것을 보고 나도 읽게 되었다.
이런 종류의 책은 너무 어린 독자들을 생각한 나머지 유치하고 대화체가 어색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 책은 어른들이 읽어도 될 정도로 다시 '쓰인' 논리 탈무드였다. 책을 좋아하는 저학년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지만 생각이 자리잡혀 가는 어른스러워지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딱 알맞은 책인 것 같다.
보이지 않는 보석
호화로운 배 한 척이 바다를 가로질러 떠 가고 있었는데 그곳엔 도시에서 유명한 부자들과 랍비가 타고 있었다. 서로 금은보화가 셀 수 없이 많다는 둥, 양이 백마리가 넘게 있다는 둥, 큰 배를 두 척을 가지고 있다는 둥 재물 자랑에 바빴다. 그때 바다만 바라보고 있던 랍비에게 당신은 랍비니까 가난하겠군요? 하고 괜히 무시하고 시비를 거는 순간 랍비는 세상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은 나인 것 같다고 대답한다. 부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진 것은 당연한 일, 그런 보물을 숨긴 곳이 있다면 내게 팔라고 앞다퉈 말했다. 얼마 후 랍비는 섬 안의 어느 마을에 갔다가 랍비의 학식에 감탄한 주민들의 권유로 마을에서 먹고 자고 입는 걱정 없이 잘 살게 되었다.
하루는 지나다 노숙자들을 만났는데 배를 털려서 모든 것을 잃고 이 섬에 들어와 살던, 전에 배에서 만난 부자들이었다.
"선생님, 그때 눈에 보이지 않는 보석을 갖고 있다고 하신 뜻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우리가 가진 재물은 사라지면 그만이지만, 선생님의 머릿속에 있는 지식과 지혜는 사라지지 않는 것이니 영원한 것입니다. 그것을 가진 선생님은 진정한 부자였습니다. 흐흐흑...."
3페이지짜리 글을 줄여 보았다. 이처럼 지혜라는 것을 따로 거창하게 설명해 주지 않아도 이 글만 읽으면 어떤 것이 진정한 지혜인지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역설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논리 탈무드인 셈이다. 총 57가지 탈무드속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정말 재미도 있고 고대의 랍비의 지혜를 배울 수 있고 논리도 기를 수 있는 정말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