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여는 글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다. "양파 한 망 사기가 망설여지는 싱글을 위해" 이 말을 바꾸고 싶다. 양파 한 망 사기가 망설여지는 주부를 위해..라고. 그만큼 요리를 싫어하는 내가 엄마이자 아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고는 있지만 그래서인지 늘 요리다운 요리는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못내 미안하고 한스럽기까지 하다. 설거지며 정리며 청소까지는 잘 할 수 있는데 요리라고 하면 왠지 두려움까지 느껴진다. 재료손질부터 음식을 다하고 설거지까지 마치는 그 시간들이 왜그리 지루하기만 한지...물론 하다보면 집중이 되어 아이들이 잘 먹어주면 보람도 있지만 매일 그렇게 음식을 준비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다. 다행히 남편이 이런 나를 이해해주고 있어서 주말에는 같이 음식을 해먹는다. 남편이 잘하는 콩나물이나 콩나물국을 끓여놓으면 나는 도라지 나물을 볶는다던지 하고 있다. 두가지 재료로 만드는 147가지 레시피라는 문구에 끌려 이 책을 집어들었다. 바보같게도 두가지 재료이되 그 재료들로 줄기차게 다른 음식들이 나오고 또 두가지 재료가 나오고..그런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모든 요리들이 다 다르되 두가지 주된 재료들이 쓰이고 한가지로 볶음을 했으면 나머지는 국에도 이용하는 식이라 '두가지 재료'라는 문구를 썼던 것이다. 그래도 나같은 요리 꽝인 사람들에겐 유용한 팁들이다. 두서너가지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데 완성된 음식들이 근사하기 때문이다. 싱글들을 위한 '요리 비법 노트' 는 정말 싱글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오징어와 오이를 소개해 보자. 오징어로 오징어국과 오징어오이샐러드(새콤달콤), 오이나물비빔밥까지 세 가지 요리가 완성이 되어 야채와 오징어의 영양이 가득한 한 끼 식사가 간단히 완성되는 것이다. 쇠고기(잡채용)과 우엉을 소개해 볼까. 우엉볶음과 우엉찹쌀찜, 우엉쇠고기전인데 생각보다 쇠고기와 우엉만으로 간단하면서 근사하고 맛깔나는 요리가 완성이 된다. 고등어와 양배추는 어떨까. 고등어양배추찜과 양배추김치, 양배추국으로 또 하나의 근사한 식사가 완성이 된다. 재료낭비없고 살찔 염려없는 건강만점의 밥상요리들 147가지가 깔끔한 사진으로 얌전하게 요리되어 있다. 싱글뿐 아니라 요리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새댁 그리고 나 같은 주부에게도 정말 유용한 요리책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