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들이 불 주위에 둘러앉아 나누던 이야기가 오랜 세월 전승되면서 신화가 되었다. 구전되어 온 신화는 문자가 발명되면서기록되었고, 연극과 시, 소설, 음악, 미술 등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되었다. 고대 수메르 신화를 비롯해 이집트 신화, 인도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 북유럽 신화, 중국 신화, 단군 신화에 이르기까지 신화는인간의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모든 신화는 우주와 인류의창조, 신과 영웅, 정령들의 본성, 세계의 종말, 그리고 사후 세계를다룬다. 또한 신화는 사랑과 질투, 전쟁과 평화, 선과 악, 삶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 P4
신화는 사람의 이동 경로를 따라 산을 타고 강을 건너며, 바다넘어 먼 지역까지 퍼져나갔고, 그 과정에서 이야기는 끝없이 확장되고 변형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인간의 문명은 발전해 나갔고신화는 전설이 되고, 전설은 민담이 되었다. 민담은 상인과 순례자, 여행객을 통해서 다시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었다. 서양 문학의 뿌리인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부터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설화집 <아라비안나이트>,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바그너의 악극 <니벨룽겐의 반지>, 푸시킨의 <루살카>, 예이츠의 《정령과꼽추》,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작품이 신화의 영향을 받았다. - P5
신의 영역인 인간 복제도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오늘날, 사람들은 더는 정령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과학은 하늘을 나는 꿈을 넘어서 우주탐사 시대를 열었다. 인간에게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정령의 능력도 상당 부분 과학의 힘으로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정령들은 이제 신화와 전설 속에 깊이 잠들어 버렸다. 하지만 그들이우리의 관심 밖으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여전히신비롭고 매력적인 존재들이다. 소설가들은 작품 속에 정령을 살아 숨 쉬게 하고, 화가는 정령의 모습을 화폭에 담는다. 시인은 정령의 삶을 노래하고 음악가는이야기를 선율에 싣는다. 영화와 게임, 소설, 만화 속에서 정령은아직도 우리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에게두려움에서 벗어날 용기와 자신감을 주고, 삶의 지혜를 깨우치게하며,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해 과학과 예술에 대한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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