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걷다가 튤립을 만났다.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매화, 제비꽃, 꽃양귀비를 만나고 튤립까지...

마치 오지 않을 거 같았던 봄이여서 더 반갑고 더 애틋하다.

다이어리 사고 받은 자그마한 달력인데 색이 이쁘다. 근데 자세히 보니
4월 옆에 조그맣게 '잎새달'이라고 나와있다. 4월은 연두빛 잎새들이 나오는 달!

달력 맨 앞을 보고 또 한번 웃었다.
'WHAT A WONDERFUL DAY! 뭉클한 달력'
한장 한장 넘기니
1월 해솟음달 / 2월 시샘달/ 3월 물오름달
4월 잎새달/ 5월 푸른달/ 6월 누리달
7월 견우직녀달/ 8월 타오름달/ 9월 열매달
10월 하늘연달/ 11월 미틈달/ 12월 매듭달
검색을 하니 1년 12달 순우리말 이름이라고 한다. 그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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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해오름달 - 새해 아침에 힘있게 오르는 달
2월...시샘달 - 잎샘추위와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 달
3월...물오름달 - 뫼와 들에 물 오르는 달
4월...잎새달 - 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 돋우는 달
5월...푸른달 - 마음이 푸른 모든이의 달
6월...누리달 - 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차 넘치는 달
7월...견우직녀달 - 견우직녀가 만나는 아름다운 달
8월...타오름달 - 하늘에서 해가, 땅위에선 가슴이 타는 정열의 달
9월...열매달 - 가지마다 열매맺는 달
10월...하늘연달 - 밝은달 뫼에 아침의 나라가 열린 달
11월...미틈달 - 가을에서 겨울로 치닫는 달
12월...매듭달 - 마음을 가다듬는 한해의 끄트머리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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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미틈달은 좀 낯설어서 찾아보니 '미틈'은 '미틀다'(밀뜨리다의 경상도 방언),
밀뜨리다는 '갑자기 힘있게 밀어 버리다'라는 뜻, 좀 과격하지만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를 생각하면...^^
다른 의견으로는 마지막 달 사이에 끼어있는 틈새달이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다시 추워졌던 저번 주, 포근해진 주말에 다시 가보니 모두들 활짝~(4월 18일)

붉은 튤립 옆에 아직 피지 않은 튤립도 있었다.
그 꽃들은 노란 튤립이었다.(4월 25일)

꽃마다 피는 때가 다르고 같은 종류도 피는 때가 다르다.
'다르다', 이걸 제대로 이해한다면 더 많은 걸 느끼게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