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슈퍼스타즈의 팬클럽"의 감동에 힘입어 "지구영웅전설"을 읽는다.

  오늘 외출한 사이에 택배아저씨께서 관리실에 맞겨두신다는 전화를 받았다.

  쉽게 빨리 익힐것이라는 기대로 대기중인 책들을 제치고 "지구영웅전설"이 새치기를 하게 되었다. 예상대로 잘 익힌다.

 

"너무 작아, 마치 한국의 땅덩이처럼 작구나."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듯, 곤란해하는 슈퍼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몇줄 생략>

"이를테면 바나나맨(Banana=Man) 같은 것 말이지!"

"겉은 노랗다, 그러나 속은 희가. 그거야말로 우리의 컨셉트에 딱 맞는 이름이군. 좋아.

 

백인들의 영웅대열에 끼고싶었던 동양의 조그만 영웅지망생의 이름은 '바나나맨'이다. 하등의 황인종이 영웅이 되기위해서는 백인을 숭상해야한다는 백인들의 오만함에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고마워하며 태어난 새로운 영웅 "바나나맨"

백인들의 오만함과 잔인함을 감추기에 이용당하는 우리나라의 캐릭터에 딱 어울린다. 베트남에 가장 많은 전투병을 파병한 황인종의 나라 대한민국, 그리고 또다시 이라크에 총을 들고 나서겠다는 황인종 영웅 대한민국. 딱 드러맞는 이름이다. 씁쓸하군. 하필 그것의 방향도 우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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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7-24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우측. 읽을 때는 미처 그 부분엔 주목 못했는데...^^;

파란여우 2004-07-24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측...가끔 좌측도 사용해줘야 뇌도 골고루 발달한다고 하던데...씁쓸합니다...

미완성 2004-07-24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야해욧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