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을 찾아라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엘릭시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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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 소설도 좀처럼 만날 기회가 없다가 이제야 읽게 되었다. 일단은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네 명이서 교환 살인을 하는 이야기인데 당사자들이 그리 똑똑하지는 않은지 계획에 차질이 많이 생긴다. 예전 같았으면 아 진짜 재미없네 하고 책 덮었을 텐데 지금은 오히려 이런 게 더 현실적이겠다 싶어 좋게좋게 넘겼다.

네 명의 범행 장면이 번갈아가며 나올 줄 알았는데 경찰 입장에서 추리하는 장면의 내용으로 전환되어 건조할 수도 있었던 분위기를 나름 쫄깃하게 다듬긴 했다. 작가가 본인 이름을 반씩 잘라서 ‘노리즈키‘는 경찰 총경의 이름으로, ‘린타로‘는 총경 아들의 이름으로 지은 것 때문에 이 책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근데 총경 아들로 살면 보고 듣고 자란 것만으로도 이렇게 똑똑해질 수 있는 건가. 김전일 같은 아드님 덕분에 수사는 종결이 되지만 추리의 쾌감은 없었음. 하긴 이런 캐릭터가 없으면 진행조차 안되겠지. 나도 참 너무 깐깐하네.

전반적으로 어수선해서 리뷰까지 산만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이길 바라효. 아무튼 본격 추리물 치곤 너무 어중간한 작품이었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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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하이든
사샤 아랑고 지음, 김진아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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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하는 소설마다 대박 터뜨리는 유명 소설가 헨리 하이든. 그러나 작품들은 전부 천재적 재능을 가진 그의 아내가 쓴 것이었다. 이후 출판사 편집장과 외도 후 임신까지 시킨 주인공은 사고를 가장하여 조용히 끝내기로 하는데 사고로 죽은 것은 그의 아내였다. 이제 소설가의 삶은 마침표를 찍었고, 서둘러 아내의 죽음을 수습해야만 한다.

작가는 뭔 얘기를 하고 싶은 걸까. 주인공의 개과천선? 경찰과의 술래잡기? 내용들이 다 따로 놀고 있어서 파악이 전혀 안됨. 하이든을 캐려던 남자는 등장하자마자 사고로 환자가 되지를 않나. 경찰이 동원되고도 수사나 추리 장면은 다 빠져있지를 않나. 끝에 가서는 갑자기 폭풍이 불어오지를 않나. 아 진짜 스토리 라인이 뭐 이따구입니까.

이 책은 장르소설에서 윤활제 역할을 하는 ‘위기감‘이 빠져있어 콜라 없이 먹는 닭 가슴살처럼 목이 멨다. 그래서 무게감 있는 문장도 가볍게 느껴지는 역효과만 내었다. 스릴러를 많이 읽다 보면 이 정도는 모던스릴러로도 못 쳐주는 게 타 소설과 내용도 겹치고 굴곡 없이 무난했으며, 이렇게 등장인물이 적은 소설은 주조연의 상징이 확실해야 하는데 얘는 뭐 하러 만들었을까 싶은 엑스트라가 다수였다. 저자가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라는 게 더 스릴 있겠네.

자 이제 냄비 받침대로 쓰면 딱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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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묘점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욱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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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추리문학 창시자 대표로써 죽기까지 1000 여편의 작품을 썼다고 한다. 다카기 아키미쓰나 마쓰모토 세이초나 건조한 문장을 즐겨 쓰는 것으로 보인다. 이 거장들의 작품을 겨우 한 권만 봐서 이렇다 저렇다 논하긴 뭐하지만.


암튼 고전이라는 기대에 비해 무게감이나 깊이감은 많이 아쉬워 보인다.특히 범인에 대한 장면은 너무 부족하고 주인공끼리 끙끙거리는 분량이 전부였다. 아니, 용의자들을 전부 부재시켜놓으면 이건 뭐 모노드라마 보라는건가. 어째 스케치만 해놓고 색칠은 안한 흑백그림을 본 기분이다.

한 작품이 고전작이 되기도 하고 올드작이 되기도 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내가 본 일본 고전은 너무 트릭위주인데다 설명조여서 대개 밋밋하다. 게다가 스릴이란게 아에 없으니 이건 완급조절이고 뭐고 끝까지 건조하다. 음. 나는 일본 고전과는 맞지 않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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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18-03-04 18: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츠모토 세이초의 책들 거의 일드로 봤어요
근데 책으로도 읽어보고프긴 해요

물감 2018-03-04 18:25   좋아요 1 | URL
다른 책들도 이 책 분위기라면 영상이 더 재미있을거 같은데요. 몇 권 더 읽어봐야겠어요😑

[그장소] 2018-03-04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쓰모토 세이초의 책은 모래그릇 부터 권하고 싶어요 . 그 책을 읽고 나면 이 작가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게 될거라고 생각하고요 .

물감 2018-03-04 22:19   좋아요 1 | URL
모래그릇이 메인작인가요?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해요!

[그장소] 2018-03-04 22:41   좋아요 1 | URL
잠복도 있고 짐승의길도 검은 수첩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모래그릇을 저는 최고로 생각해요 . ^^

samadhi(眞我) 2018-03-13 0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짐승의 길」만 읽어봤는데 별로라 친구네 책장에 기부했지요. 다른 것들은 드라마로 봤어요.

물감 2018-03-13 07:27   좋아요 0 | URL
글맛이 없으면 작품성이라도 있던가 해야하는데 이 책은 둘다 없더라고요. 두권 더 보고 삼진아웃이면 안녕해야겠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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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반찬은 맨 마지막에 먹고 싶어서 사고도 한참뒤에 읽은 책인데 내가 너무 많이 기대를 한 걸까... 엄청난 임팩트는 없었다. 여하튼 작가의 가장 유명한 대표작품이다. 천재 물리학자와 천재 수학자의 살인사건 진실을 밝혀내는 대결이다. 아무도 풀지 못할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 문제를 푸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어려울까? 이미 초반에 범인은 나오지만 범인의 완벽한 알리바이와 트릭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번 사건은 인간의 고정관념을 노리고 인용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답을 알아내고서도 부정하고 싶은 유가와의 모습은 가히 인간적이었다. 그 날카롭고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듯한 성격도 이런면이 있다니. 그리고 한사람을 이렇게까지 헌신적으로 사랑할수도 있다니. 이번 책은 사랑에 대한 인간의 순수함을 독자에게 전한다.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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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18-03-04 16: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드로 봤어요~~

물감 2018-03-04 18:14   좋아요 0 | URL
영화말고 드라마도 있어요?
진짜 인기가 대단하군여..

秀映 2018-03-04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영화였네요 ㅋ 헷갈렸어요
갈릴레오 시리즈가 일드고

물감 2018-03-04 18:28   좋아요 0 | URL
ㅋㅋ일본 영화 드라마 마니아신듯 good

samadhi(眞我) 2018-03-13 0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 저는 다 그렇더라고요. 질려요.

물감 2018-03-13 07:19   좋아요 0 | URL
작가가 이과 출신이라서 글에 무게나 깊이가 약한 느낌을 여러번 받습니다. 그래서 책 슬럼프 기간에만 봐요. 가독성 하나는 좋아서요😐
 
네버 룩 어웨이
린우드 바클레이 지음, 신상일 옮김 / 해문출판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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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연히도 최근에 읽었던 <나를 찾아줘>와 너무 비슷하다. 어느 날 실종된 아내.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 몰려드는 기자들. 변호사 선임. 그래서 리뷰도 비슷해질 테니 줄거리는 패쓰. 밀실 살인만큼이나 뻔하고 진부한 소재인데다 늘 가족 소설만 써서 이젠 좀 지겨워진 작가이다. 맛집도 어쩌다 가야 맛집이지, 자주 먹으면 질린단 말씀.

장르소설을 읽다 보면 경찰과 변호사의 추리 패턴을 발견하게 되는데 경찰은 증거만 가지고 단서를 연결 짓고, 변호사는 증거 이외의 것들로 퍼즐을 맞춘다. 이렇다 보니 경찰은 늘 무능하다는 이미지일 수밖에 없고, 변호사는 비용 값을 하는 신뢰의 아이콘이 되는 것 같다. 이 책에서도 한 번 삘 꽂힌 경찰의 수사는 절대 바뀔 생각이 없으며, 독자는 경찰의 무능함에 또다시 깊은 빡침을 느낄 수 있다.

솔직히 별 4개까지 줄 정도는 아니었는데 후반부에서 모든 조각들이 척척 맞아들기 시작하면서 아 이건 점수를 안 줄래야 안 줄 수가 없었으니, 뿌렸던 씨앗은 모두 꽃이 피고 열매가 되었으며 그 열매들도 모조리 거두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부한 구석도 많았지만 나름 스릴러의 필수조건은 착실하게 지켰다고 본다. 전에 읽었던 <사고>보다 재미있긴 한데 뒤표지에 있는 스티븐 킹의 감상평은 걸러내도 될 듯하다.

여담인데 이제 킹 선생의 코멘트는 오히려 작품의 기대치를 떨어지게 만든다. 돈 받고 글 써주는 댓글 알바 냄새가 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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