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6-5 리졸리 & 아일스 시리즈 5
테스 게리첸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시체가 되살아났다. 오 마이 고뜨. 병리학자, 그러니까 시체 해부 의사인 아일스는 시체 가방에 있던 산 사람을 발견하여 언론의 질타를 받는다. 어떻게 산 사람을 사망선고 내릴 수 있냐며. 한편 임신 중인 리졸리 형사는 출산을 앞두고 방문한 병원에서 하필 그 회생한 사람에게 인질로 붙잡혀 버린다. 이것은 순풍산부인과 스릴러 버전인가.

데뷔작부터 오랫동안 인간의 연민을 다루던 건 알았지만 이번엔 테스 여사님의 폭풍 감성이 정점을 찍어부렀다. 이대로라면 별 다섯 개다 싶더니 인질극이 끝난 시점부터 흡인력이 소멸되기 시작했다. 마치 휠체어를 탄 우사인 볼트를 보는 느낌이었다. 재미는 있는데 왜 인내심 테스트하는 기분이 들었을까.

이 많은 퍼즐 조각을 언제 다 맞추나 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일사천리로 후다닥 끝냈다는 건 분량 조절 실패란 것을 작가님도 인정한다는 거겠지. 용두사미는 아닌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는 케이스였다. 이럴 거면 ‘요 네스뵈‘ 같이 벽돌 책으로 만들었어야 함. 아, 요 네스뵈 작품을 언제 읽어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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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8-01-30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네스뵈 작품 재밌습니다.

물감 2018-01-30 13:13   좋아요 0 | URL
음 알겠습니다. 읽어볼게요!
 
마션 (스페셜 에디션, 양장)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요즘 나는 한물간 베스트셀러만 읽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리뷰도 뒷북 오브 뒷북이 되리라. 남들은 대박 재밌다고 난리던데 난 왜 별로일까. 역시 난 베스트셀러는 안 맞아.

화성 탐사원들이 지구로 철수하고 홀로 남겨진 식물학자의 시점부터 시작된다. 남은 물과 식량과 산소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과학력을 총동원하여 감자도 심고 물도 만드는 등, 필사적으로 생존에 올인한 결과 나사에서 그의 생존을 알게 된다. 주인공을 다시 구하러 올 때까지 그는 무사히 버틸 수 있을까.

이게 생존 일지인지 실험 보고서인지 분간이 안되는군. 나는 이런 이과 스멜 가득한 책은 원래 읽지도 않는데 하도 재밌다 하니까 읽긴 했지만 글쎄요, 정말 여러 번 스킵 했음.이과 소설이 싫은 이유는 문장의 연속이 아니라, 단어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어떤 독자가 과학 언어나 용어들을 일일이 이해하려 할까. 과학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은 ‘아, 위급하구나‘ 정도일 뿐, 뭐가 어떻게 위급한 사태인지 확 와닿질 않아서 그저 그랬다. 나만 그런 거라면 조용히 구석에 찌그러져 있지 뭐.

추리소설처럼 꼼꼼히 읽을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대충 읽으니까 재미있던 작품이다(응?). 이런 나를 무례하다고 생각하진 마시길. 두 번은 못 읽겠다. 그냥 영화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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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18-01-26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티브서 영화하던데 티브가 틀어져있길래 집안일 하며 쓸쩍 봤네요
저도 남들이 와~~ 하는 책이나 영화는 잘 안보는 스타일이라 이 책 안읽을겁니다
이책 후속으로 요즘 아르테미스인가
그책 읽더라구요
거기는 여자가 주인공이라네요

물감 2018-01-26 16:28   좋아요 0 | URL
사실 신작이 나와서 데뷔작을 보게 된거지만 궂이 차기작을 볼 생각은 안드네요. 어차피 읽을 책은 쌓여있으니까 괜찮죠뭐😐
 
날아다니는 김C의 휴지통 비우기
김C 지음, 이외수 그림 / 해냄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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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박 2일 때문에 예능인으로 생각들 하시는데 김C는 가수였다. 어딘가 불만스러운 표정이어서 어려운 사람 같아 보이지만 이제는 국민 예능으로 검증이 된 친근한 아재이다.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처럼 감성적인 글은 아니고 그보다는 가벼운 SNS에 올라올 법한 글 모음집이다. 자유로운 영혼 같으면서도 나름의 철학이 있으며, 엉뚱한 것 같으면서도 어른스러운 면이 있는 남자였다. 김C란 사람에 대해 별 관심은 없지만 이런 말랑말랑한 글도 쓸 줄 아는구나 싶은 정도? 요즘 그의 근황이 궁금해서 검색해봤더니 나이를 많이 드셔서 그런지 김태원이 보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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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었던 소녀 스토리콜렉터 41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이미 많은 리뷰가 있으니 내용은 패스하고 다른 얘기를 좀 하겠다. 이 분 작품엔 루즈한 구간이 없다고 느낀 이유를 드디어 알아냈다. 로보텀만의 문장 패턴이 있는데, 사건 설명과 주인공 설명의 간격이 매우 좁다. 장면 설명 한번, 주인공 독백 한번, 다시 사건 설명.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독자가 딴 생각을 못하게 만들어 저절로 집중하게 된다. 반전을 곳곳에 심어서 집중하게 하는 일반 스릴러들과 다른 독특한 맛이 있다. 액션신 없이도 놀라운 속도를 보여줄 테니 책 두께에 겁먹지 말자.

이번 사건을 압축하자면 배트맨과 조커의 싸움이었다. 조커의 교란 작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배트맨은 외로워도 슬퍼도 울 수 없는데, 더 큰 문제는 조커가 여러 명이라는 것이다. 사건과 계속 엮이는 문제로 가족과 멀어지고도, 또다시 경찰과 손잡을 수밖에 없는 처지의 주인공. 딱하지만 경찰에 협조 안 하면 이 시리즈는 끝이지 뭐.

타 시리즈와의 차이점은 주인공 직업이 심리학자여서 사건보다도 인간의 심연을 탐구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장르문학에선 인간의 어두움을 쉽게 볼 수 있지만 마이클 로보텀만큼 깊숙이 파고들며 능숙하게 다루진 못 할 것이다. 사실 내용 자체는 별 세개였는데 흡인력이 한 800마력쯤 된다. 이처럼 깔 내용이 딱히 없는 리뷰는 마무리하기가 어렵군. 같이 읽고 전두엽 운동이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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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워크 - 원죄의 심장,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3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코넬리 옹의 은퇴한 FBI 프로파일러 스탠드얼론이무니다. 난 주인공들의 아픈 설정들이 짜증날 정도로 싫다. 골골대는 주인공은 읽는 독자마저 숨차게 만든다. 좀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건강하게 수사하러 다녔으면 좋겠다.

프로파일러의 수사방식이 뭐 크게 특별해보이진 않다. 이미 수사했던 사건을 다시 재확인하는 정도라 전체적으로 밋밋하게 흘러가는데 이젠 민간인이 된 매케일렙에게 인맥이나 기관활용이 너무 제한되어 씁쓸했다. 그래도 왕년엔 꽤 잘나가던 터였는데 헌신짝 취급이라니, 쩝.

어찌어찌하여 테리는 용의자가 되고마는데 자신이 깔아논 진행방식이 오히려 범인으로 지목받기에 아주 그럴싸해서 감탄했다. 그리고 루즈할 때마다 버디의 훌륭한 감초역할 덕분에 완성도가 높다고 본다. 연결고리가 이렇게 잘맞는 고급플롯에 비해 완급조절이 많이 약한건 안비밀.

한 사건을 둘러싸고 변호사나 형사나 탐정이나 프로파일러나 ‘이건 내가 잡아야만 해‘ 다들 이러는 걸 상상해보면 뭔가 웃기긴 하다. 후반에 미키 할러가 잠깐 언급되는데 조만간 <탄환의 심판>도 봐야겠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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