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리 차일드 소설은 군더더기 없이 잘 읽히긴 하나
끝까지 진지하기만 하다.

기대 안하고 타임킬링용으로 읽자 했는데
딱히 액션물도 스릴러도 아닌 어중간한 흐름..

잭 리처가 헌병 시절에 함께 했던
특수부대원중 하나가 살인을 당한다.

그래서 이제는 은퇴한 멤버들이 각자 모여
복수를 하는 뭐 어벤져스 같은 이야기인데,

멤버 모으는 데에 책의 절반을 날리니 굉장히 따분하다.
그리고 이 책은 왜인지 장면전환이 잘 안된다.

뭔가 현재 배경설명이 부족한건지
내 상상력이 딸린건지 모르겠다.

구성에 뼈대는 있는데
살이 없는 허전함이랄까? 아무튼.

유머라곤 전혀 없는 칼 같은 로보캅, 터미네이터 같은
잭 리처에게 아직은 큰 매력을 못 느꼈다.

게다가 전역한 뒤로 직업도 없고 집도 없고
너무 구질구질함.

스스로도 동료들에 비해 자신은 루저라고 말할 만큼
뭔가 자신감 없는 캐릭터였다.

그래도 싸울때 만큼은 멋있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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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이동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7-2 미치 랩 시리즈 1
빈스 플린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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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스릴러로 유명한 빈스 플린의 글에는
고급스러움이 묻어 있었다.

읽으면서 내내 감탄했던 것은 여러 인물들이
하나 하나 뚜렷한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원피스 작가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었는데 빈스 플린도 그러했다.



아무래도 읽으면서 잭 리처가 많이 생각난다.
강하고 머리좋은 로보캅 같은?

잭 리처는 무대포처럼 우직쾅쾅
마이웨이를 달리는 로보트라면,

미치 랩은 인간적이고 감성적이며
독자들과 호흡을 같이 하는 것 같다.

독자가 거대한 미로에 갇혀서 헤매고 있을 때,
짠 하고 나타나 가이드 해주는 느낌이랄까?

그러니 무조건 믿고 따라갈 수가 있는 셈이다.
작가와 독자는 이런식으로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이면 어떤 식으로라도
선과 악이 분명 공존하게 되어 있다.

어찌나 그 특색을 잘 나타내 주었는지,
테러범 입장에서 이해하며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 작가 무시무시하네;;;

개인적으로 스케일을 크게 다룬 내용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신경써도 놓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익숙치 않은 외국 군사체계를 이해하느라
사실 진도도 잘 안나간다.

그런데도 이 시리즈를 모으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런 장르를 통해서라도 선진국을 이해하고자 함이다.

아무리 픽션이라지만 이런 장르는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해서 쓰기 때문에 참고가 많이 된다.

여튼 미치 랩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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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uvin 2017-04-14 09:54   좋아요 1 | URL
독서의 이유가 멋져요! 저는 다른 분위기나 정서를 느껴보자 하고 선택했던 넬레 노이하우스(...ㅎㅎ;;)도 예전 작품 몇 개 읽어본 게 겨우 전부인데. 저의 편협한 독서를 다시 한번 돌아봅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나봐요. 매번 쉽게 읽히는 책들만 찾게 되는건...;;;)

물감 2017-04-14 10:53   좋아요 0 | URL
저도 잘 보시면 주로 스릴러를 편식해요ㅋㅋ
그러나 작품이나 작가마다 배울점이 많으므로 꾸준한 도전이 필요하더라구요^^

magicbegins 2017-04-15 13:02   좋아요 1 | URL
친구신청 감사합니다. 저도 스릴러를 참 좋아하는데 읽고 싶은 작품들이 많네요 ㅎㅎ 반갑습니다.

물감 2017-04-15 14:30   좋아요 0 | URL
ㅎㅎㅎ반갑습니다.
자주 놀러오세요^^
 
버티는 삶에 관하여 (2017 리커버 한정판 나무 에디션)
허지웅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내용에 대해 호불호가 많았던 책이지만
제목에 이끌려 사버림.

많이들 허지웅을 욕하긴 하지만
그의 사고수준은 높이 사기 때문이다.

확실히 허지웅은 시각적인 부분에서
다르게 바라보는 점은 예리하다.

이 책은 답없는 대한민국 삶에 무작정 욕을 하기 보다는 이 악물고 버티며 살자고 강조하는 글들이다.

원하는 대학에, 직장에 못 가고
스스로 낙오자라 여기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실패한 인생이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이미 10년전과 확연히 달라져버린 이 세대에 살고 있는 젊은 청년들은 스스로 20대이길 포기하며 살아간다.

뉴스에서도 3포세대, 5포세대, 더 나아가서
7포세대까지 운운하지 않는가.

성공하자, 승리하자, 힘내자 식의 응원은 됐고 
‘끝까지 버팁시다.‘ 이것이 작가의 방점이다.

근데 참 이 사람은 한국사회와 대중들에 대해 잘 알면서 할 말 못할 말을 구분하지 못할 때가 있어서 참 답답함.

우리가 몰라서 가만 있는게 아니잖아, 자네?
당신만 유식하고 잘난 게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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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uvin 2017-04-08 21:19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ㅎ 작가가 꼭 이 글을 읽어봐야 할 텐데요. 말씀처럼 유식한건 알겠는데 말이죠. (세상에 똑똑한 사람이 너무 많아요 ㅠ ㅠ)

물감 2017-04-08 21:25   좋아요 1 | URL
ㅋㅋㅋ세상엔 올챙이 시절 기억 못하는 개구리도 너무 많은 것 같아요.

해피클라라 2017-04-08 23:02   좋아요 1 | URL
^^;; ㅎㅎ 어떤 느낌인지 딱 와닿는 서평이시네요 ㅋㅋ

물감 2017-04-08 23:12   좋아요 0 | URL
공인들은 자신의 영향력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참 많은듯 해요 ㅎㅎ
 
옛날에 내가 죽은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영미 옮김 / 창해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과 겉표지에 속았다.
전혀 무섭지도 않고 추리하는 재미도 없었다.

이래서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실망하게 된다는 거였다.



옛날 여자친구에게 갑자기 온 전화 내용이 뭔고 하니
자신은 초등학교 입학하기 이전의 기억이 아예 없단다.

그래서 그 기억을 찾기 위해
어느 한 장소에 같이 가 달라고 조른다.

목적지는 인적이 23년이나 끊긴 집인데도
낡은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신기한 곳.

그 집에 살던 유스케라는 초등학생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스토리는 진행된다.


추리 할 것도 없다.

읽다보면 알아서 밝혀준다.

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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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2017-04-07 18:35   좋아요 2 | URL
저도 예전에 히가시노 게이고님 책 딱 2작품 읽고는 더 이상 손이 안가고 있습니다.
저도 별로 재미도 추리도 없었습니다.

물감 2017-04-07 20:41   좋아요 1 | URL
알라딘에 이 작가 작품들이 제일 많이 들어와요. 그만큼 소장가치가 약한거겠죠. 제가 생각해도 그렇고요~

mysuvin 2017-04-07 23:10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ㅎㅎ 에라이~ 실소가 느껴져요

물감 2017-04-08 08:0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에라이!! ㅋㅋㅋ

[그장소] 2017-04-07 23:14   좋아요 1 | URL
오 ㅡ 전 제목이 넘 좋았던지라 .. 전체 긴장감은 좀 약했어도 나쁘지 않았는데 .. 음 ..제목이 글을 끌고가는 형태!!^^ 어디서 실망했는지 알것같아서 ㅡ 저도 웃고 가요!^^

물감 2017-04-08 08:07   좋아요 1 | URL
도입부는 좋았는데 말이죠...
어디선가 들었는데 이 작가는 일단 써놓고 수정하는 형식이라 하더군여. 그래서 완성도가 떨어지는게 많단 말에 너무 공감했어요 ㅋㅋ

[그장소] 2017-04-08 23:31   좋아요 1 | URL
워낙 다작을 하기도 하니까 ㅡ ㅎㅎ 더러 높아진 기대치를 다독이는 시간도 되고 그런것 같아요 . ^^

dd 2022-12-30 12:5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본격추리소설이 추리소설의 전부가 아닐텐데...
 
한밤중에 행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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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는 국내에서 굉장히 유명하다.

딱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글을 쓸 줄 안다.
그리고 이 작가는 정말 글을 잘 쓴다.

그의 작품들은 흔한 소재 같으면서도 가볍지 않고,
그렇게 어려운 글도 아닌데 생각에 잠기게 한다.

그러나 왜 항상 킬링타임용으로 찾게 되는건지 모르겠다.



날라리같은 겐지와, 머리는 좋지만
융통성 없는 미타의 조합은 꽤 괜찮았다.

어쩌다 동맹을 맺게 된 이 동갑내기들은
야쿠자의 10억엔을 훔치기로 한다.

절반까지는 괜찮은데? 하다가
치에가 등장한 시점부터 재미가 퍽퍽 줄어든다.

장르가 아에 바뀌어버림과 동시에
작가의 필력이 딸리면서 힘을 잃어간다.

어쩐지 많은 작품 중에서 이 책은
낮은 평점에 속하더라.

아직 안 읽은 분들에게 한 말씀 드리자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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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찾기 2017-04-05 20:57   좋아요 1 | URL
임은 결국 물을 건너시네...
읽고 싶게 쓰시고서는ㅋㅋ

물감 2017-04-05 21:05   좋아요 1 | URL
ㅋㅋㅋ제 리뷰에 공감하고 싶으시면 읽으셔요...

마르케스 찾기 2017-04-05 21:09   좋아요 1 | URL
기어이 건너시다..
물에 빠져 죽으시니...
필력이 딸려 힘을 잃어가는 글도 가끔 궁금하더군요. 저리 쓰면 이리 되는 구나... 하게되는ㅋㅋ

마르케스 찾기 2017-04-11 06:35   좋아요 1 | URL
아,,,
리뷰를 정확하게, 잘 쓰시네요ㅋㅋ
공감되어, 공감됐다는 말씀드리려고 들렀습니다ㅋ

물감 2017-04-11 07:55   좋아요 0 | URL
ㅋㅋㅋ읽어보고 오신건가요?

마르케스 찾기 2017-04-11 09:11   좋아요 1 | URL
네 ^^
호기심 가게 쓰셔서ㅋ
좋지 않다 판단되는 글의 구멍도 한 두번은 보고 싶었어요ㅋㅋ

pada 2017-04-07 09:59   좋아요 1 | URL
강을 건너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물감 2017-04-07 10:21   좋아요 1 | URL
네 굿초이스입니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