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적 체질 문학과지성 시인선 375
류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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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라는 것이 원래 아픈 것이라 해도
...왜이리 아프냐. 시집 이름을 상처적 체질,이라 부를 만큼
상처가 많았을 것이다 짐작은 했지만서도.
읽는 내내 시도 아프고, 나도 아팠다.

 

 

 

...... 검은 커튼
아래서 짧은 유서를 쓰던 그녀 역시 무섭지 않았을까
여긴 내가 사랑하기에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고 썼던
친구 역시 무서웠을 것이다 무서워서
결국 뛰어내릴 수밖에 없는 삶을 건너가기 위해
그녀들은 얼마나 깊은 절망으로 빛을 기다린것일까

- `위독한 사랑의 찬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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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맨스티
최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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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 내 스타일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흔하게 들어본 책 제목이 아니라 다소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초반 미리보기로 읽어 본 짧은 인상이 강하게 남았었고 내 구미를 당겼었다. 전반적으로 책을 잘못 골랐다거나 실수였다는 생각이 드는 건 아니지만, 다소 지루하고 도중에 내용 연결이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든 건 사실이다.
  무미건조하고 계산적이고 자신의 욕망에 사로잡힌 현대인 혹은 인간의 지극히 인간적인 내면상을 들여다보는 걸 좋아한다. 다소 비판적이며 냉소적인 눈길로 그런 어두운 인간의 이면을 읽는 걸 즐기는 편인데... 적당한 굴곡이 없이 시종일관 딱딱한 어투로 타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그렇게 다 읽어내는 건 조금 지겨운 느낌이 있었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좀 더 선명히 드러낼 수 있도록 조금 더 다듬어진 형태로 글이 쓰여졌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삶이 역동적이려면 타인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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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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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 걸렸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로 유명해진 후에도 나는 꽤 오랫동안 이 책엔 흥미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엄마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최루탄일 것이다. 고마움과 미안함이 함께 겹칠 땐 어쩔 수 없이 그렇고,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감정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 수 없다. 시대가 조금 다름에도 불구하고, 서너번은 울었다. 진짜 공감가는 이야기로만 서술되었다면 울면서 책을 다 적시느라 제대로 읽지 못했을 것 같기도 하다.
 당시 상황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어투 때문에도 집중이 덜 되긴 했지만, 글자를 보고 있는데도 소설 속 풍경이 절로 그려지니 잘 쓰여진 소설이라고 생각되었다. 그 분위기에 눈가를 적실 때가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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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 - 내가 뉴스를, 뉴스가 나를 말하다
김주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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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운서 김주하에 대한 좋은 관심 덕분에 이 책을 사볼 용기를 갖게 되었었다. 화려한 모습 뒤에 얼마나 힘든 시간들과 일을 향한 열정이 있는지 들여다 보고 싶기도 했고 말이다. 물론 책의 결실은 아주 훌륭했다. 차분한 어투에 과장되지 않은 신선함으로 아- 이 얘긴 더 듣고 싶다- 이런 갈망을 불러일으키도록 만들었으니까 :)
  정말 이 아나운서의, 이 기자의 열심과 열정이 부러울 뿐이다.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감히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2007년 작성한 글)


  김주하의 이혼 관련 소식들은 이후에 내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녀는 얼마나 오랫동안 참아왔던 것일까. ... 이 책은 아마 내가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책들 중 거의 처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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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게로 왔다 3 - 내가 사랑하는 젊은 시 시가 내게로 왔다 3
김용택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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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시집은 예전부터 한두 권씩 읽어왔고 감상평을 올리기 시작한 적은 오래 되지 않아서 읽은 지도 모르고 까무룩하게 잊은 책들이 몇 권 있다. 그런데 이제와서 내가 아는 시들의 뿌리를 찾고 싶다는 마음이 든 건 왜일까.
  내게 시의 맛을 보여주었던 책들이 몇 권 있는데 「시가 내게로 왔다」도 당연히 그 중 하나이다. 시는 바람 잘 날이 없던 내 마음에 꾸준한 위로이자 친구가 되어주었던 것 같다. 한 편의 시집을 모두 읽기에 무거운 마음이 들 때면 -정말 그럴 때도 있었다.- 이렇게 시를 소개하는 책을 읽어주면 한결 더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요즘에는 오히려 소설책을 읽다가 시 읽기에 무심했던 것 같은데 다가오는 봄밤의 정취가 느껴지는 시 한 편 읽었으면 좋을 것 같은 저녁이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 번 하는 데 한 달이나 걸린다

- 이정록, `더딘 사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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