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나라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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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접한 책은 꽃무늬 겉표지가 없는 하얀 내지의 책이었다. 읽으면서 자꾸만 하이얀 표지를 쓰다듬게 되었다. 쓰다듬는 내내 자꾸만 파르르 떨리고 미안해졌다. '미워할 것을 제대로 미워하지 않'았던 우리. 지금 우리는 조금 달라졌을까...

 

 

`싫은 것은 싫은 것이니까. 좋은 것은 무작정 좋은 것처럼 말이다.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없었다.`

"다른 곳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졌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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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 츠지 히토나리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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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지 히토나리는 언젠가부터 손꼽는 작가 중 한 명이 되있던 터라 출간 되자마자 구매부터 해서 읽었다. 남자 작가와 여자 작가가 함께, 그것도 타국 작가와 함께 출간한 작품은 거의 최초가 아니었나 싶다.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작품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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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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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이해 안 되는 듯 하면서도 뭔가 아련하게 공감이 갔던 이야기. 지금 다시 읽으면 느낌이 달라질까.

 

 

`대장부도 아니면서 나는 대장부처럼 씩씩하게 괜찮다고 대답했었다. 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았는데, 실은 외롭고, 허무하고 그래서 죽을 것만 같았는데, 실은 누구의 옷자락이라도 움켜쥐고 날 좀 어디론가 데려가 줄래요, 라고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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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와 나 - 2012년 제36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영하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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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읽었다. 책을 좀 읽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든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접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왠지 내가 제일 늦은 것 같다; 매년 읽어 보면 글 읽는 힘도 생기고 좋으련만, 아직 난 스토리가 크게 없는 문학적 글에서 큰 감명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짧은 글일 수록 그 안에서 뭔가를 담아내기가 더욱 힘든 일이고, 그래서 더 우수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번에 2013년 작품집을 읽지 않고 작년 것부터 손을 댄 이유는 바로 김영하 님 때문. 역시 뭔가 다르긴 다르다. 그의 이야기에는 힘이 있고, 무엇보다 가볍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다. 그의 세계는 매력적이고, 더 읽고 싶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닭들이 나를 자꾸 쫓아다닙니다. 무서워 죽겠습니다." ...
"선생님은 옥수수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거, 이제 그거 아시잖아요?"
환자는 말했다.
"글쎄, 저야 알지요. 하지만 닭들은 그걸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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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남자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7
외젠 이오네스코 지음, 이재룡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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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젠 이오네스코의 자전적 소설, 외로운 남자. 제목에서 나는 '남자'를 생물학적으로 '여자'와 구분되는 특징을 가진 사람으로 보고 책을 구매했지만, '남자'는 존재에 가까운 의미였고 '외로운'은 함께 할 이성의 존재가 없다는 외로움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다소 우주적인 느낌의 외로움이었다. 존재에 관해 고뇌하는 이데올로기적 내용이 미로처럼 돌고 도는... 너무 어지러웠다. 가뜩이나 우울한데 모처럼 선택한 책이 부조리극의 대가인 작가의 이야기;
   모든 이야기가 어떤 길을 가는 과정이라면 이 글은 정말 혼자서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도는 이야기이다. 옆에서 전쟁이 나고 다투고 죽이고 하는 난리가 일어나도, 어디론가 나아가지 않고 혼자서 같은 자리에서 돌고 돌며 계속 고뇌하는 것이다. 이해 못하는 부분도 아니지만, 요즘 읽기는 너무 힘들었던 책이었다. 그런 고뇌의 부분을 인용해오고 싶었지만, 숨쉴 틈 없이 이어지는 글을 옮겨오려면 한 페이지는 옮겨야 해서 결국 포기했다. 이런 글을 쓰려면 생과 존재에 대한 그의 인식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감히 그런 생각만 해볼 뿐이다.

 

 

`괴롭지 않으려면 체념해야 한다. 나는 체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산다.`

`타인의 영혼에 파고드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 그러나 그들은 깰 수 없는 두터운 유리로 나와 격리된 듯 했다.`

`왜 인간은 그 순간에는 웃어넘기지 못할까? 모든 것은 지나가게 마련이니 심각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 이 모든 것이 허상임을 알아차린다면 나그네 격인 인간은 회한만 느낄 뿐이다. 병고, 전염병, 고문, 전쟁도 일단 멀어지면 더이상 고통스럽지 않고, 이 모든 것을 처절한 현실을 통해 관조, 구경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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