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혹은 여행처럼 - 인생이 여행에게 배워야 할 것들
정혜윤 지음 / 난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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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과 삶, 인생과 인생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작가는 인생이 여행 같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작가도 이미 알고 있다. 우리의 인생이 여행, 그 자체라는 것을. 삶과 여행을 사랑하는, 또 그 둘의 감동을 함께 인식하는 면에서 많이 공감했다. 
   그리고 책 자체엔 이야기가 많다. 인터뷰집이라 다른 사람의 삶도 많이 녹아 있다. 요즘 에세이처럼 단순하게 멋스러운 글들이 많진 않지만, 그보다 훨씬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가 있어 울림면에선 조금 더 깊어진 것 같다.

 

 

`이 삶에서 한 여행자가 나를 여행지의 풍경처럼 바라볼 때 나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를 맞이하고 싶다. 나 또한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의 풍경을 바라보듯 그를 바라보고 싶다. 살아 움직이는 세계의 육체를.`

`너는 내 영혼이 되리
너 또한 하나의 여행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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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백과사전 - 광수의 뿔난 생각
박광수 글.그림 / 홍익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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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발행 목적은 무엇일까. 광수 씨의 생각과 광수생각이라는 만화와 관련 명언들 등 요상한 레시피들이 한데 뒤섞여 있다. 중심은 사물이나 단어, 개념의 이름을 ㄱ,ㄴ,ㄷ 순으로 나열 후 그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읽은 것인데, 창의성은 있었지만 내 취향에는 맞지 않았다. 오호, 라고 생각될 만한 글들은 넘쳐 났지만, 옮겨 적어올 수준까지는 아니어서 공감되는 광수 씨의 생각을 가져왔다.

 

 

 

`우정이란 길을 걷는 것과 같아서, 자주 그 길을 걷지 않으면 잡초가 자라서 그게 길인지 모르게 된다고. 타인으로 만나서 평생을 함께 하는 친구로 존재한다는 것은 그렇게 어렵고도 어려운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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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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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가입한 북클럽의 정모를 위해서 읽은 책. 너무 흥미진진했고, 빠른 속도로 읽어내렸다. 사랑일까, 사랑이 아닐까. 외도일까, 외도가 아닐까. 많은 부분에서 공감도 했고, 생동감 넘치는 묘사와 문체 등 작가의 생각에 감탄도 했다. 이메일 형식으로 이루어져서 읽기도 쉬웠고, 감정이입도 더 잘 된 것 같다. 후속작도 얼른 읽어야겠다.

 

 

"남자들은 하나같이 섹스를 원해.
섹스가 아니라 메일을 원하는 남자, 멋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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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 모놀로그 - 개정판
이브 엔슬러 지음, 류숙렬 옮김 / 북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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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순진한 것이 아니라 무지했다. 그리고 동시에 여성의 성기를 일컫는 '보지'라는 용어가 얼마나 남성 중심적인 시각에서 말해져왔고, 저속화 및 비속화가 되어왔는지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후천적으로 체득된 성적 문화에 의해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보지' 이야기를 밝히는 것이 많이 창피하기도 하다. 별 생각 없이 첫 장을 넘겼다가 마주친 '보지'라는 단어에 나는 얼마나 화들짝 놀랐던가. 아직도 익숙하지는 않지만, 페미니즘까지 나갈 필요도 없이 일단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나의 소중한 '보지'를 잘 알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책에는 글자가 별로 없다. 정말 몇 시간도 안 되서 다 읽었고, 읽으면서 조금 많이 분개했고 창피하면서도 신기했던 시간이었다. 작더라도 변화가 있기를 소망해본다.

 

 

`클리토리스가 인간의 몸에서 다른 어떤 기능 없이 오로지 쾌락만을 위해 존재하는 유일한 기관이라는 사실을 안 것은 나중의 일이다. (만약 그런 기관이 남성에게만 있었다면, 그 얘기를 얼마나 많이 들어왔을 것이며, 또 듣게 될 것인가. 또 이를 정당화 하기 위해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인간의 모든 근원과 존재 자체를 상징하는 문이야.
나는 인간의 사랑을 확인해주는 성스러운 장소이고,
그 사랑의 정점인 육체적 환희를 선물해 주는 열쇠야.
나는 아홉 달 동안 아기를 지켜주는 든든한 파수꾼이고,
그리고 그 커다란 아기가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내 모든 것을 희생해." -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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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파도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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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읽은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의 후속작. 그 전에 읽은 작품이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움만 안겨준 채 끝나버렸기에 후속 이야기를 듣고 바로 찾아서 읽었다. 책을 덮은 후의 고민은 깊어졌지만, 그래도 표면은 비교적 해피엔딩이다. 만약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었다면 행복한 로맨스로 봤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역시 낭만을 이야기 하기엔 삶의 주머니에 나이를 너무 많이 넣은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재밌게 잘 읽었다. 북클럽 모임이 기대된다. :)

 

 

`당신과의 이별은 나에게 더는 당신을 생각하지 않는 것, 당신을 생각할 때 아무 감정도 느끼지 않는 것을 뜻해요. 장담컨데, 그런 의미에서 나는 당신과 헤어지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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