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밤의 코코아
다나베 세이코 지음, 서혜영 옮김 / 포레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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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고독한 밤의 코코아'라는 책 제목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단편들이 여러 편 함께 묶인 책이어서 덕분에 나는 고독한 밤 코코아 한 잔을 타서 마시듯 개별 작품을 조금씩 음미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야기 한 편이 열 몇 페이지에서 끝나 한 권에 10편이 넘는 작품이 실려있다. 이야기가 전달되기엔 짧은 분량인데도, 한 작품마다 전달되는 이야기나 느낌이 부족하단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각각의 사랑 이야기가 외롭고 고독한 밤에 추억 하나 떠올리는 것처럼 따스하고 알싸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사람은 상대와의 관계에서 일부러 꾸며서 즐거운 척할 수 없다. 처음에는 그런 척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게 거짓이면 금방 드러나기 마련이다. 함께 있는 게 진심으로 즐겁다면 분명 상대에게도 그런 마음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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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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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가, 제목이, '곤'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신비스럽지만 아름다운 표지에 이끌려 우연히 접하게 된 이 소설은 처음부터 너무 인상 깊었다. 구병모라는 이름은 조금 낯설었는데, 이렇게 독창적인 느낌의 작품을 많이 쓰는 작가 같았다.
  이 책을 읽을 때 미처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한 사이 책이 분실되어 몇 달동안을 계속 읽지 못했었다. 그런데 내용이 잊혀지는 게 아니라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그림이 되어 계속 마음에 맴돌았고, 결국 오늘에서야 마저 읽을 수 있었다. 그만큼 흡인력도 강했고 캐릭터들의 개성이 뛰어난 소설이었다.
  글을 읽는데 마치 내 눈이 부시는 듯한 착각이 들 때도 있었다. 아무리 상상을 해봐도 부족할 것만 같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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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한걸음 - 제1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서유미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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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유미 님의 글을 처음 접한 건 「당분간 인간」을 통해서였다. 그 뒤로 몇 권의 책을 더 읽고 나서야 이제 그녀의 첫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제 1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인데, 역시 수상작다운 면모가 있다. 재미있게 읽었을 뿐만 아니라 책 속의 거의 모든 곳에서 공감을 표현하느라 마음에 다가온 글귀들을 차마 다 적을 수도 없었다.
 요즘은 도무지 책에 눈을 둘 수 없이 마음의 파도가 빈번하던 일상이었다. 책이고 뭐고 현실을 갈아 엎냐 마냐의 시점에서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참 신기하기만 했다.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불안하고 불안정한 일상은 계속될테고 이후의 책은 또 언제 읽게 될진 모르겠지만, 그녀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글이 적잖게 위로가 되었다.
 얼마전 영하 20도의 매서운 한파가 찾아왔을 때 서유미 작가와의 북콘서트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그것도 남편 분(작가)과 함께! 감기로 다 죽어가고 있던 상황이라 아쉽게 기회를 놓쳤었는데 다음에 다시 좋은 기회가 있으면 꼭 참석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잠시 멈춰서는 순간이 온다. 넘어지든, 숨이 차서 주저앉든, 한번쯤은 멈춰서 자신을 앞질러가는 사람의 뒷모습도 보고 뒤따라오는 사람의 얼굴과 주변풍경도 둘러보게 되는 것이다. 그건 절대로 퇴보가 아니다. 충분한 휴식과 충전 후에 우리 모두는 일보 전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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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 시공사 베른하르트 슐링크 작품선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시공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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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리더」의 감동보단 조금 덜했지만, 은밀한 감동을 엿본 것 같다. 덤덤하듯 빠르게 흐르는 이야기 전개 속에 비교적 세밀했던 주인공의 생각 묘사.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어른들의 경우에는 내가 그들에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들 스스로가 좋다고 여기는 것보다 우위에 두려고 하면 절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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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초 : 한 남자 사랑의 기초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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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충격이었다. 책 출간 소식을 접하자마자 들떴던 기분이 아직도 남아있다. 여자이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알 수 없었던 '남자의 시각'. 그런 관점으로 묘사된 글을 읽을 땐 왠지 달뜨게 된다. 이전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시각으로 묘사된 연애와 결혼, 그리고 사랑과 섹스 등. 공감 여부를 떠나서, 보통 씨는 역시 보통이 아니다.

 

 

 

"사랑하면 정욕이 사라졌고, 정욕을 느끼면 사랑할 수 없었다" - 프로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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