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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맛있는 건 다 나쁠까? - 건강 ㅣ 어린이 행복 수업 3
오세연 지음, 김진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 오세연 님의『지금 굶으러 갑니다』는 <밀리의 서재> 전자책이라
책 선택은 작가님의 다른 책으로 넣었으니 참고바란다.)
무조건 손에 들고 읽는 책만 고집하던 내가, 전자책으로 처음 읽어본 책이다. (사실 책이라고 말할 것도 없이 짧은 일기 수준의 글이었지만 말이다.) 이 책을 발견하기 전까지 전자책이라는 문물을 요리조리 찔러보고 열어보고 읽어봤지만, 도통 집중할 수가 없었다. 글자 크기도 줄여보고 간격도 조정해보고 다 시도해봤지만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실물 책으로 읽어도 집중을 잘 못하는데, 폰으로 책을 읽을 수 있을리 없었다. 그렇다고 모든 책이 다 전자책으로 제공되는 것도 아니고, 제한된 범위 내에서 불편을 감수하며 읽을 만한 책도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밀리의 서재 3개월 이용권은 무용지물이 되나 싶었는데, 그 때 우연히 이 책과 만나게 되었다. 이 때의 느낌은 마치 박상영 작가의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를 만났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작가님께도 그렇겠지만, 나에게도 다이어트는 끊임없는 평생의 숙제, 해결되지 않는 과제였다. 실제로 밥 안 먹는 꼴은 절대 못 보시는 우리 엄마도 보다 못해 단식원 입소를 권유했을 정도니까, 다이어트라는 건 사실 미용적 목적을 떠나서 내게 건강과 관련된 중차대한 이슈이긴 했다. 이렇게 너무 잘 아는 이야기, 관심사다보니 더 공감하며 쉽게 읽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책이 책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짧은 연재글이어서 그나마 잘 읽을 수 있었다.
이런 류의 책을 읽고서는 딱히 느낀점이나 특별한 리뷰를 적을 수 없다는 게 아쉽긴 하다. 그래도 전자책 첫 도전작이며 완결작이기도 하고, 완전 내 이야기기도 해서 조금은 유의미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오세연 감독님은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현했을 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 정도의 젊음과 체중(?)과 몸매(?)라면 다이어트나 살이 평생 숙제가 아니라 아마도 인생을 즐겁게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될 것 같아서 나는 작가님의 실패담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
‘언제나 발목까지 오는 긴 바지와 긴 치마를 고집하는 건, 사실 자의적인 선택이 아니다. 이상적인 모습이 아닌 나의 몸. 그런 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뭐 이런 것들 앞에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이다. 언니는 살이 찐 후 애인과의 관계가 변했다고 말했다. 나는 살 때문에 연애를 못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우리는 함께 슬퍼했다. 그 뒤로도 몸에 대해 아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몸 안에 쓰레기를 집어넣고 있는 거야." 입이 즐거워서 먹은 음식들이 결국은 병이 되어 돌아온다고 말씀하셨다.
‘내 몸을 위한 일은 오직 나만의 영역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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