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 슈퍼리치와의 대화에서 찾아낸 부자의 길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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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1~3)』의 송희구 작가님 신작이다. 나오자마자 읽어보고 싶어서 바로 책을 가져왔지만, 기대했던 것 만큼의 만족감은 없었던 것 같다. 그새 작가님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나 화법에 익숙해진 것일까. 결과적으로 보면 처음 작가님의 책을 접했을 때 만큼의 충격이나 감탄은 덜했지만, 이 책도 나쁘진 않았다. 다만 부자가 되는 방법, 전략, 기술이 아니라(설사 그걸 책을 읽음으로써 배울 순 없다 해도) 부자가 될 수 있는 '바람직한 마인드', '투자나 자산, 사업에 대한 태도' 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다 보니 다소 비현실적인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나 할까. 

  물론 전작에서도 일관되게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그 때는 그런 책을 처음 접하기도 했었고, 어쨌든 개개인이 한 투자의 사뭇 다른 결과들에 대한 묘사가 세 권 내내 자세하게 나와서 훨씬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더구나 세상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공유할 수 있는 회사 내 위치, 직급, 사람들의 모습, 인생 이야기가 기본에 깔려있기도 했고 말이다. 

  이번에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투자자, 자산가인 광수가 학창 시절과는 달리 그를 부러워하게 되는 위치에 놓이게 된 영철과 그의 아들 영현, 그리고 자신의 아들 광현이에게 조언을 해주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전작에서는 각기 다른 인생을 사는 이들이었고 투자의 결과나 그로 인한 인생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몫이라 타인이 조언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식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되어서 실패를 하더라도 괜찮은 '젊음'이 있었고, '실패의 경험'과 그에 대한 광수의 '조언'이 어우러지면서 투자에 대한 방향을 지속적으로 바꿔가며 성공할 수 있는 '마인드'로 바뀔 수 있게 스토리를 구상하신 것 같다.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불만만 많다는 것은 싫은 것은 많은데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이고, 반대로 불만이 있어서 그걸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사람은 완전 다른 길을 걷게 되지."

"인간에게는 우등, 열등이라는 게 없어. 단지 우등 의식과 열등 의식만 있을 뿐이지. 직업에도 귀천은 없어. 귀천 의식만 있을 뿐이야. 그럼 귀천 의식은 누가 만들어내는 걸까? 본인이 만들어내는 거야. 그렇게 교육받았다, 그렇게 사회가 의식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한 거지. 그렇게 느끼는 것은 본인이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욕망에 끌려가지만 부자가 되는 과정을 밟게 되면 욕망을 줄이는 방법을 알게 돼."

‘처음의 습관은 내가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습관이 나를 만들고, 처음의 돈은 내가 따라가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돈이 나를 따라오지.‘

"부란 올바른 습관이 반복된 결과일지도 몰라."

"주식과 부동산은 재화나 서비스가 아닌 자산이야. 사고 팔기를 반복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야. 좋은 것을 사고 모아가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오래 보유하기만 하면 돼. 하지만 그 인내심 뒤에 맴돌고 있는 조바심이라는 빌런을 조심해야지."

"충분하지 않은 종잣돈은 선택의 폭을 줄이고 리스크를 높여. 마찬가지로 어설픈 지식과 지혜 역시 최적의 선택을 하는 데 빌런의 역할을 하지. 탄탄하게 모아둔 종잣돈, 오랫동안 쌓은 지식과 지혜가 동시에 모이는 시점에 비로소 현명한 선택을,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어. 그때가 되기를 기다려야 해. 결국에는 자연의 움직임과 같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느려. 서두르지 않는다는 뜻이지."

"돈을 쓰면서 시간까지 허비하는 사람은 돈이라는 것에서 자유로워질 수가 없어. 왜냐하면 시간 역시 돈이기 때문에 돈을 쓰면서 돈을 한 번 더 쓰는 것과 같은 거거든. 돈과 돈을 쓰니 돈이 없는 거야. 결국엔 그 돈을 벌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지.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어렵게 돼."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있지만 그것을 내 자아, 인생, 존재 이유 같은 내면의 공간에는 투여하지 않아. 스트레스를 주는 그 과제만 해결하면 되거든."
"어떻게 그게 가능할 수 있지?"
"관조적 태도, 관조적 시선, 그리고 관조적 삶."

"감정적인 소비는 허탈함만 남아. 부자가 되겠다는 의지는 감정적이지만 부자가 되는 과정은 이성적이어야 해."

"씀씀이가 크다면 그만큼 빠르게 가난해지고 있다는 뜻이야. 돈을 쓰면서 즐거움을 느끼지만 줄어든 통장 잔고를 보면서 고통을 느껴. 반대로 돈을 모으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불어난 통장의 잔고를 보면서 행복과 성취감을 느끼지. 가난해지느냐 부자가 되느냐의 길은 과정도 다르고 결과도 다르단다."

"진짜 투자는 말이야, 나에게 시간을 투자하는 게 진짜 투자야. 너희들이 방금 말한 주식, 부동산 같은 것은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어. 그리고 잘못 투자했다가는 큰 돈을 잃을 수도 있지. 하지만 나한테 하는 투자는 절대 잃지 않아."

"그 전에 현재 너희들의 모습부터 파악하는 게 좋아. 지금의 모습은 어릴 때부터 자의든, 타의든 너희들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의 결과니까."

"희망에는 두려움이 공존하지만, 두려움에는 희망이 들어갈 자리가 없단다."

"투자는 돈으로 꼭 무엇을 사는 것만이 아니란다. 시야를 넓히고, 감각을 키우고, 내 위치를 점검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투자지."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돈을 대체할 만한 것 또한 없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회사생활이 즐거워지고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거야. 우리가 태어났다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사는 것 같지만 매 순간 결정을 내리면서 지금의 내가 된 거지. 그렇게 인간은 누구나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자유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변화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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