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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800칼로리 초고속 다이어트 - 쉽고 빠르게 몸의 시스템을 바꾸는
마이클 모슬리 지음, 정미화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4월
평점 :
다이어트 책이지만, 다이어트 책이라기보다 전문 서적 같고 수학이나 과학책 같은 느낌이었다. 왜 하루에 800칼로리인지, 사람들이 쉽게 믿거나 따라할 엄두를 내지 못할 이론을 제시했기 때문에 단순히 이렇게 하는 게 좋아요, 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 부분을 증명해내기 위해 여러 실험 과정도 얘기하고 경험담도 얘기하면서 다른 다이어트 서적보다는 꽤 복잡하게 기술된 느낌이었다.
사실 지금 나는 다이어트가 아닌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데, 그 말은 즉슨, 내 결심을 번복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매일 '내일부터!'를 외치는 다이어트 결심 상태라고나 할까. 그래도 지난주엔 꽤 성공에 가까워졌었다. 평상시 무게보다 거의 10키로 정도를 뺐는데, 그렇게 음식을 적게 먹어본 적도 처음이고 그러면서도 배고프지 않았던 적도 처음이었다. 다만 모든 음식이 (칼로리) 계산 대상로 느껴졌고, 음식 사진을 봐도 식욕이 생기지 않았다. 좋은 건가? 먹는 시간도 줄고 식욕도 줄어서 나름 편하긴 했는데, 5일째 되니 식욕이 문제가 아니라 몸의 모든 기운이 날아간 느낌이 들었다. 몸도 마르는 게 아니라 여위는 느낌?; 이대로는 힘들겠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싶어서 거부감이 덜한 과일 위주로 조금 많이씩 챙겨먹고, 그렇게 3일간 양을 늘렸더니 지금은 체중도 다 복구되고 다시 어마무시한 식욕이 ^^ 쨔잔~ 하고 돋아난 상태랄까. ㅎㅎ
아무튼 짧게나마 케토시슨지 뭔지를 느낄랑 말랑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으며 맞는 말이긴 한데 과연 가능할까에 대해 누구보다 고민이 많이 되었다. 그런데 리뷰를 올릴려고 책 이미지 검색을 하다가 깜짝 놀랐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이 책에서 권하는 식사 방식대로 식사를 하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다. 대단하고 독한 사람들... ㅎ 사실 케토제닉 다이어트는 다이어트에 관심이 없는 나조차 알 정도로 요새 흐름이기 때문에, 살이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건강을 위해서 많이들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오늘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구매하려다가 과자나 덜먹자 하고 안샀는데... 다이어트를 하면서 아무래도 그런 좋은 지방, 좋은 단백질 섭취를 제대로 안해서 잘 되지 않은 것 같다. 흠... 케토 다이어트는 돈이 너무 많이 든다. ㅎ 지속 불가능이야... ㅎㅎ 안그래도 지금 채소와 건강한 과일, 단백질 등을 사모으느라 식비가 많이 늘고, 군것질이나 외식이 줄은 것도 아니라 이중생활의 고초를 겪고 있는데 말이다. ㅎ
사실 난 다이어트가 만인에게 정답은 아닐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뚱뚱한 내 몸으로도 디저트를 즐기면서 많이 행복해했고, 그런데서 삶의 낙을 느껴서 좋아했지만... 왜 자꾸 다이어트에 집착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남들 의식 좀 안하고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 건강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눈치 좀 덜 받는 사회에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다. ㅋ 아무튼... 이 책도 결국은 간헐적 단식, 케토 다이어트와 같은 선상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빠른 다이어트가 꼭 필요한 사람에겐 충분히 좋은 책일 것 같다. (근데 하루 탄수화물 20g은 진짜 너무 심해...;)
"체중을 천천히 줄이는 것은 고문과 다를 바 없습니다. 체중을 빠르게 줄인 사람들이 결국엔 더 좋은 결과를 얻죠. 영양학자들의 생각과 달리 체중을 더 빨리, 더 확실히 뺀 이들은 그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마이크 린 교수 (영국 글래스고 대학 영양학과)
어떤 방식의 다이어트를 하든 중요한 것은 근육 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매일 충분한 양(하루 50~60그램 이상)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다.
최근 스페인의 한 연구팀은 비만인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하루 800칼로리를 섭취하는 초저탄수화물 식단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4개월 동안 평균 20킬로그램(그중 80퍼센트는 지방)을 감량했지만 대사율 감소는 8퍼센트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그 이유를 저탄수화물과 저칼로리 조건이 결합되면서 실험 참가자들이 경미한 케토시스 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케토시스 상태가 근육 유지에 도움이 되었을 뿐 아니라 허기도 덜 느끼게 해줬다는 것이다.
하루800칼로리 초고속 다이어트는 일종의 가벼운 케토제닉 다이어트다. 다시 말해 평소에 비해 탄수화물보다는 지방과 단백질 비중이 훨씬 높은 식사를 하는 것이다. 급속한 체중 감량 단계에 있는 동안에는 특히 그렇다.
지중해식 식단은 그저 하나의 식사 방식이 아니라 여러 습관을 기르고 생활방식을 지속적으로 바꾸는 일이다. 가공식품, 즉석식품, 패스트푸드를 줄이는 대신 건강에 좋은 자연 식품을 가급적 직접 조리하여 차린 식사를 선택하고, 더 나아가 음식을 천천히 먹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즐기는 일인 것이다. 우리는 입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음미하지도 않은 채 먹는 데만 급급해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TV 앞에서 음식을 먹지 말고, 충분히 음미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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