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힘 - 0.3초의 기적
데보라 노빌 지음, 김용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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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감사에 대한 중요성은 어릴 때부터 배웠다. 집에서나 학교에서 항상 ‘고맙다’는 말을 하도록 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날을 되돌아 보면, 그 동안 살아오면서 고마움을 표한 적,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껴 상대방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 적은 몇 번 안 되는 것 같다. 어쩌면 어릴 때부터 배웠던 ‘고맙다’는 말이 하나의 습관이 되어 일종의 상용어처럼 변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저 말이 끝날 때 뭔가 덧붙이는 말로 ‘고맙습니다’. 전화를 끊기 전에 일상적인 표현처럼 ‘고맙습니다’. 사람과 만나고 헤어질 때도 마찬가지. ‘고맙습니다’의 홍수 속에서 이 말의 가치가 더욱 볼품없이 되어 버린 것이다.

아마도 십년 전 쯤에  나에게 ‘당신이 살아오면서 진정으로 고마움을 느낀 적이 몇 번이나 되느냐’고 묻는다면 별로 없다고 말했을 것 같다. 누군가 나에게 뭔가를 해 주는 것은 당연히 내가 받을 자격이 있기에 해 주는 것이고, 도리어 안 주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누군가 나에게 친절을 베푼다면, 그것은 자신도 뭔가를 바라고 있기 때문 아니겠는가.

사람이 살면서 진정으로 고마움을 느낄 때가 언제일까? 가만히 따져보면 대부분이 돈과 관련된 일인 것 같다. 봉급을 올려줄 때, 필요한 돈을 꿔줄 때, 뭔가 비싼 것을 선물할 때, 내가 낼 식사비나 차비를 대신 내 줄 때 등이다. 하지만 이런 것은 오래가지 않는다. 순간의 고마움은 곧 나도 그렇게 해 줘야 한다는 의무감 속에 파 묻어버리기 때문이다. [감사의 힘]에는 이런 것들이 진정한 고마움을 유발시키지는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고마움이란 이성적인 문제가 아닌 감성적인 문제라고 말하는 듯했다.

고마움을 표하는 것은 내 앞에 있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에게 주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사소한 일에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 일상적인 삶 속에서 고마움을 깨닫는 사람, 흘러가는 시원한 바람 속에서조차 삶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자신에게 달린 것이고, 어떤 일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이해하는 것 역시 자신이 결정할 문제다. 따라서 고마움을 많이 느낀다는 것은 실제 그 사람 주위에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는 것보다 같은 일을 보더라도 그 속에서 행복의 끈을 발견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그리고 이것이 [감사의 힘]에서 전하고자 하는 주요한 메시지 중의 하나인 것 같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별 것 아닌 말 같지만 이 말의 놀라운 힘을 느끼고 싶으면 이 책을 보면 된다. 남들이 포기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 이를 극복해 낼 수 있는 힘, 그저 물건을 사고 파는 과정 속에서 인간이 지닌 따뜻함을 겉으로 끌어내 주는 힘, 자원 봉사자 조차도 자신의 일에 더 몰두하게 만드는 힘, 이것이 바로 ‘고맙습니다’ 라는 한마디 말의 위력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통해 깨달은 것은 ‘고마움’이란 외부에서 주는 객관적인 상황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단순한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다시 강화시키는 선순환고리를 만들어 준다는 점이었다.

이 책을 덮으며 결심한 것은 나도 매일같이 ‘감사일기’를 써 보겠다는 생각이다. 과연 이 일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내 삶을 되돌아보고, 또 내일도 감사할 일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살아간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한,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겠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고맙습니다’ 단순하게 들리는 이 말 한마디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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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다이어리 - 나를 변화시키는 1%의 비밀
샌디 그레이슨 지음, 안기순 옮김 / 꽃삽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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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거의 7~8년 동안 책을 전혀 안 봤던 때가 있었다. 당시에는 직원들이 갖다 주는 자료만 봐도 시간이 모자를 지경이었고, 또 책상 앞에 앉아있기보다는 현장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책 보기 싫어 짜 맞춘 핑계였지만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영원할 것만 같았던 직장이 불안해 졌고, 그 때부터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해답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는 책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두 권 정도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금은 일주일에 두세 권의 책은 별 무리 없이 읽어나가지만, 그 때에는 그 숫자도 대단한 분량이었다.

당시 일년정도 책을 보면서 달라진 점은 우선 마음이 많이 안정되었다는 것이고, 또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무엇인가 토해내고 싶다는 강렬한 의식이 싹텄다는 것이다. 별 생각 없이 몇 십년을 살아온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 떠 오른 생각을 생각의 끈(이 책의 저자가 표현한 단어)으로 삼고 손가락이 가는대로 자판을 치기 시작했다.

3년 전을 되돌아 보면, 글을 쓰면서도 신기한 것은 그저 생각나는 대로 써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보면 어떤 한가지 내용으로 전체 문장이 통일되어 있다는 점이었고, 내가 무엇을 쓰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도 어떤 때는 울기도 하고 어떤 때는 화가 나 소리를 지르며 컴퓨터자판 두들겼다는 점이다. 눈물이 많이 흐를 때는 컴퓨터 화면을 볼 수가 없어 손가락만 자판 위를 왔다 갔다 할 때도 있었다. 이것이 일열의 나를 찾는 독서라는 서평을 쓰게 된 계기다. 책을 보며 느낀 점을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은 채 터져 나오는 대로 컴퓨터 화면에 내던진 것이다.

글을 쓰기 시작한지 대략 3년쯤 지난 것 같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써 내려갔던 글이 이제는 조금씩 문장처럼 보이게 되었고, 마음도 많이 편안해 졌다. 특별히 미워할 사람도, 원망할 일도 없는 상황이 되었고, 답답하던 마음도 많이 풀렸다. 특히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던 두려움도 많이 사라졌다. 단지 지금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이 진정 내가 원하는 길인지에 대한 확신만 부족할 뿐이다.

글을 쓴다는 것, 특히 일기처럼 습관적으로 뭔가를 쓴다는 것은 상처 받은 마음을 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평소 느끼지 못한 고통과 아픔도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겉으로 드러나게 되고, 그것들을 문자로 표현함으로써 토해낼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아픈 감정이 해소되면, 그 때부터 진정한 자신의 내면을 들여 다 볼 수 있게 된다.

내가 왜 그렇게 울었을까? 내가 그 사람을 왜 미워했지? 그 때 그 상황이 진짜 고통스러운 날들이었나? 내가 왜 등등 감정을 느낄 때는 당연한 것처럼 보였던 것들이 달리 보이게 되는 것이다.

서평은 나에게는 일기 같은 것이다. 물론 매일 쓰지는 못하지만 일주일에 한두 개 정도의 글을 쓰다 보면, 지난 날의 파편들이 서로 짝을 이루어 잊었던 모습들을 다시 그려진다. 그리고 당시 느꼈던 아픔과 후한들이 새롭게 다가오고, 가슴 속에서 한바탕 전쟁을 치른 후, 평온한 마음으로 잠들게 된다. 겉으로 꺼내지 않았으면 언젠가 안에서 곪아 열병처럼 나를 괴롭힐 상처들이다.

저자는 일기 쓰기를 통해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고, 자신의 모습을 다시 찾고, 그리고 미래의 삶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뭔가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상황이라면 일기 쓰기를 해 보라고 한다. 그 과정을 통해 평소 깨닫지 못한 자신만의 해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근심을 일기에 쏟아 놓으면 근심은 당신을 억누를 힘을 잃기 시작할 것이다. 걱정스러운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나면, 머리 속이 불안으로 흐려져 있을 때는 통과할 수 없었던 따사로운 격려를 받을 수 있다. 더욱 바람직한 관점이 모습을 드러내어 더 이상 두려움에 버둥거리지 않고 명쾌한 길을 보게 될 것이다.  

나는 일기 쓰기를 자신의 내면, 저자의 표현으로는 영혼,과의 대화라고 생각한다. 의식적으로 문장을 억제하거나, 잘 쓰겠다는 강박관념 없이 생각나는 대로 써 나간다면, 어느 순간 내 안에 숨겨진 의 생각을 듣게 된다. 물론 그 생각이 가장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신에게는 가장 잘 어울리는 생각인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글쓰기란 것이 없었으면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 퇴사를 생각하며 두려움에 빠져 허우적대던 3년이란 세월. 직장이 나의 천직인 줄 알며 살아왔던 내가 퇴사하고 내 방에 앉아 일하며 지내온 1년 반이란 세월동안 글쓰기는 나를 안정된 모습으로 지켜주고, 마음의 평화와 여유로움을 유지해준 둘도 없는 내 친구였다.

그런 점에서 일기 쓰기는, 아니 꼭 일기를 쓴다는 것보다 자신의 생각을 항상 글로 표현하는 습관은 자신의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매우 소중한 자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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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위대하지 않다 (양장)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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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대화주제로 삼지 말라는 3가지 내용이 있다. 하나는 정치 문제이고, 또 하나는 종교문제,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자식문제다. 이런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다 보면 반드시 싸움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 [신은 위대하지 않다]는 이러한 금기를 깨고 아예 세상에 싸움을 걸겠다는 마음으로 쓴 책 같다.

그는 책 서문에서 어릴 적 자신을 가르쳤던 선생님이야기를 하며 종교에 대한 의심이 아주 오래 전부터 자신의 관심사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 생각들이 모여 오늘 날 이 책이 완성되었음을 주장한다. 단순히 재미로 썼거나 흥미위주로 쓴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살고 있다. 종교를 가진 사람, 종교가 없는 사람, 그리고 종교 자체에 관심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구분은 신의 존재를 믿는지 아니면 신을 거부하는지의 분류가 아닌가 생각한다. 왜냐하면 신과 종교를 하나로 보지 않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나 역시 태생교우로 태어나 바로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종교성이 강한 집안에서 자라다 보니 뭐 하나 잘못해도 죽은 다음 지옥에 갈까 봐 성당으로 바로 뛰어가 고해성사를 본 적도 꽤 많다. 당시에는 종교 없는 세상이란 상상할 수 없는 이상한 세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가 먹으면서, 그리고 세상의 지식을 하나씩 쌓아가면서 종교, 그러니까 우리가 말하는 기성종교,가 세상의 모든 것은 아니며, 그들이 신을 가장 잘 아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저자와 비슷하게 신자들의 모습을 통해서 였다.

저자는 나 같은 사람처럼 그가 살아 온 환경 속에서 느낀 종교에 대한 생각을 토대로 이 책을 쓴 것 같다. 특히 몰몬교에 대한 그의 생각은 그 종교를 부정하는 수준을 넘어 종교의 창시자를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될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다.

은 존재하는가?

이 질문은 아마 인간이 지구상에서 나타나면서부터 오랜 세월동안 심각하게 대립했던 질문이 아닌가 싶다. 인간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사는가?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있는가?라는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을 하다 보면 반드시 거치는 관문이 종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도 정답을, 아니 이 질문에 대한 영원불멸의 진리를 이야기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저자 말대로, 죽은 다음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은 자는 말을 할 수 없다.

저자는 종교의 발전과정, 교리, 경전, 그리고 종교인들의 모습 속에서 신은 위대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 내용은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나는 저자의 생각에 일정부분 동의한다. 나도 저자의 생각처럼 기성종교 속에서 신을 찾고자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종교는 인간의 편의에 의해 만들어진 하나의 의식, 가치체계이며 이를 믿고 말고는 인간 개인이 선택할 문제라는 저자의 말에도 동의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종교를 믿는 사람과 무신론자 간의 범죄 율에 전혀 차이가 없을 수 있겠는가.

또 천주교는 옳고, 기독교는 틀리고, 불교는 허무주의고, 유대교는 맹신교고, 이슬람교는 투쟁을 위한 밀서라는 식의 표현도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정한 종교의 정의대로 인간의 삶을 이끌고, 가치를 지정해 주는 모든 것은 다 종교이고, 거기에 옳고 그른 것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 한가지, 저자의 말에 동의하기 어려운 것은 종교가 잘못된 것이기에 신도 없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그리고 종교인이 잘못되었기에 종교 자체가 틀렸다는 말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사람이 하는 일에는 항상 잘못이 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이 진짜 존재하는지 않는지는 죽어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저자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은, 가능하다면 저자가 한번 죽어 본 다음 사실을 알아 우리에게 다시 한번 진리를 이야기해 주길 바란다.

오래간만에 머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책을 본 것 같다. 이런 것이 책을 통해 지식을 쌓은 재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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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마케팅 - 목표고객에게 접근하는 방법
크리스티네 크리프.안드레아스 라이들 지음, 문은숙 옮김 / 황금비늘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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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시장은 10년 전만해도 새로 떠 오르는 시장이니, 숨겨진 황금 어장이니 하며 기업들이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던 시장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세월이 지나면서, 즉 노인인구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기업가들의 관심은 시장의 크기와는 반대로 흘러갔다. 왜 그럴까? 이 책에 나온 내용, 50세 이후 세대를 공략해야 할 8가지 이유만 봐도 무척 큰 잠재력을 가진 시장인데 말이다.

책에서는 실버 시장을 공략해야 할 이유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1.인구구성 변화가 50세 이상 세대를 공략하라고 말한다. 2.과거에 비해 오늘 날의 황금연령층은 눈에 띄게 젊다. 3.정년 시기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다. 4.황금연령층은 돈을 쓸 준비가 되어 있다. 5.황금 연령층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6.황금 연령층은 기꺼이 제품이 시험해 보며, 바꿀 준비가 되어 있다. 7.노년층은 광고에 관심이 많다. 8.노년층은 아직 원기 왕성하다.

제목만 봐도 관심 가져야 할 시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책을 직접 읽어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50세 이상의 시장을 만나게 되고, 실버 세대가 아닌 상황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들만의 독특한 심리구조를 알게 된다.

우선 실버 세대, 책에서 말하는 연령층의 적합성 여부는 차후에 따지기로 하고,는 50 이후의 사람을 말한다. 사회적으로 한 조직을 이끌거나, 직장을 퇴직해 새로운 삶을 살아갈 나이의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들은 아래 세대보다 더 많은 사고가 필요하며, 더 빈번히 무엇인가 결정을 해야 하는 세대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실버라는 단어 속에는 이런 개념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힘 없고, 병들고, 돈 없어 누구에 겐가 의존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세대. 병과 질환, 환자, 의사와 같은 개념으로 범벅이 된 개념이다.

이러한 이미지 속에서 실버 세대를 떠 오르는 시장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이는 전형적인 헬스케어 시장, 일반 소비재업체는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시장이다.

그러나 책에서 말하는 실버 세대는 이와는 정 반대의 개념을 갖고 있다. 젊은이보다 더 많은 돈, 경험, 삶에 대한 의욕을 가진 소비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그 동안 가족과 자식을 위해 써야 했던 돈을 이제는 자신들을 위해 쓰기 시작하는 독립적인 소비자들인 것이다.

이러한 갭이 어디서 발생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실버마켓이라고 하는 1990년대 만들어진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시장을 바로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실버 세대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예전에 화장품회사 개발부의 관리자들이 모두 남자였던 것처럼 말이다. 여성이 개발하는 화장품과 남성이 개발하는 여성화장품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두 번째는 실버 세대는 실버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앞에서 말한 개념과 이미지 때문이다. 실버는 늙음 힘없음 병약함 독립불가라는 단어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들은 실버 전용상품을 원하지 않는다. 자신은 실버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설사 실버라 해도 남들이 그렇게 봐주기를 원치 않는다.

이 책 내용 중에 어떤 여행사 사장의 말이 나온다. 실버 세대가 중요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실버 전용상품을 만들면 실버 세대들이 상품을 사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은 실버 시장은 크게 관심 둘만한 시장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상품을 잘못된 상품이라고 지적한다. 왜냐하면 이 상품을 구입할 실버 세대들이 실버 전용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실버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왜 그 상품을 사겠는가. 실버 전용을 찾을 나이는 최소한 70이 넘어 육체적인 한계를 분명히 느끼고, 자기 스스로가 실버 라는 인식을 갖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이제 실버 시장은, 예전에 생각했던 것처럼 사용자와 구입자가 다른 시장이 아닌, 구매자가 바로 사용자인 시장이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또 많은 상품 개발자들이 놓치고 있는 점은 구입자가 실버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는 점이다.

이 시장은 분명히 존재하는 시장이며, 앞으로 주력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러나 좀 더 많은 생각을 요한다. 이제 실버 세대는 과거처럼 보호를 원하는 세대가 아닌, 늙음을 거부한 채 젊음과 활기를 어떤 세대보다 더 절실히 원하기 때문이다.

이제 이 시장이 실제 존재하는지 여부를 갖고 토론할 시간은 지난 것 같다.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 이것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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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버클럽과 등록방법
    from 고품격 실버세대의 메타블로그 - 실버클럽 2010-01-02 23:49 
    안녕하세요. 실버클럽은 6090 실버세대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만나는 곳입니다 동세대와는 교류와 교감을.. 젊은세대에겐 경험과 지혜를.. 실버클럽 메타블로그에 등록하시면 발행하는 글이 자동으로 네티즌에게 소개가 되어 블로그로 방문하게 됩니다. 많은 분의 블로그가 모여 즐거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곳.. 이제 실버클럽에서 노익장을 과시하세요.. 고품격 실버세대 메타블로그 - 실버클럽과 함께하는 방법은 무척 간단합니다. 아래에 있는 댓글 (비밀글가능) 로..
 
 
 
최고의 나 - 나의 재능을 성공으로 만드는 13가지 습관
존 맥스웰 지음, 한근태 옮김 / 다산라이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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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에서 마커스 버킹엄은 사람이면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 재능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재능은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뇌 세포를 연결하는 신경 구조라 변하면서 얻게 되는 것이라 한다. 따라서 수 많은 사람들 중에 완벽하게 동일한 재능을 갖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마커스 버킹엄의 생각에 따르면 재능을 가진 일을 할 때는 남보다 좀 더 쉽게 해 낼 수 있고, 몰입도 훨씬 쉽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일이 재미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는 그 책을 통해 나의 재능을 확인해 볼 수 있었고, 그것을 통해 나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다. 아무도 도와줄 이 없는 1인 시대. 그 곳을 향해 나아가는 나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내가 남보다 잘 할 수 있으면서, 편하게 해 낼 수 있는 일을 찾아 그 일에 매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이 순간의 내 모습은 바로 내가 가진 재능을 알게 된 덕분이다. 

그러나 이 책 [최고의 나]는 앞서 말했던 책과는 또 다른 도움을 나에게 주었다. 그것은 지금의 내 모습이 단순히 재능때문은 아니라는 점이다. 재능은 이미 오래 전부터 내 안에 싹트고 있었던 것이고, 그것은 하나의 가능성 일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키우고 갈고 닦았기에 지금의 모습이 가능한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런 행동이 우연이든, 의도적이든 간에 말이다.

지난 날을 되돌아 보면 나는 어떤 일을 하든지 내 방식대로 했던 것 같다. 어떤 때는 일 진행방식 때문에 칭찬을 듣기도 했고, 또 어떤 때는 주위사람을 힘들게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는 내가 편한 방식으로 일을 처리했을 때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것을 언제부터인지 스스로 인식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더욱 내만의 행동방식을 고집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는 재능을 키우는 13가지의 방법이 나온다. 재능을 이끌어 내는 힘, 믿음 재능에 에너지를 더하는 힘, 열정 재능을 활성화시키는 힘, 이니셔티브 재능에 방향을 더하는 힘, 집중력 재능을 自利매김하는 힘, 준비 재능을 다지는 힘, 연습 재능을 지속시키는 힘, 끈기 재능을 시험하는 일, 용기 재능을 확장 시키는 힘, 학습 능력 재능을 보호하는 힘, 성품 재능에 영향을 미치는 힘, 관계 재능을 강화하는 힘, 책임 재능을 배가 시키는 힘, 팀워크가 그것이다.

이 중에서 믿음과 열정, 집중력, 준비, 연습, 끈기, 용기, 학습능력, 성품은 내가 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고, 그 외 이니셔티브, 관계, 책임, 팀워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결과 물이다.

이 내용을 보며 나는 무척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재능을 키우는데 있어 내가 한 일보다 다른 사람의 지원과 응원, 인정, 사랑, 기대, 도움 등이 더욱 중요한 요인들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는 게으르고 안일한 생각으로 내 자신을 관리하지 못한 것 같다. 

이제 내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때가 된 것 같다. 그 동안 나를 키워준 외부의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이제는 그 역할을 내가 직접 행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내 재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그것을 키워보겠다는 열정 속에서 하루하루 나에게 주어진 일에 좀 더 많이 집중하면서, 내 꿈을 준비하는 모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고, 동시에 나를 도와준 고마운 분들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 혼자가 아닌 팀으로써, 그 안에서 내가 맡은 책임을 인지하고,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책임감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이런 책이 좋다. 평소 느끼지 못한 내 자신을 자극해 밖으로 끄집어 내는 책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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