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구판절판


미국이 생산할 수 있는 곡물 잠재량만으로도 전세계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고, 프랑스의 곡물생산으로 유럽 전체가 먹고 살 수 있는 전세계적 식량과잉의 시대에 수많은 어린이 무덤이 생겨난다는 사실을 우리는 과연 제 정신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16쪽

맬서스 이론은 근본적으로 틀렸지만, 심리적 기능을 충족시키거든. 날마다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구호시설에서 웅크린 채 죽어가는 아이들, 수단의 덤불 속을 비쩍 마른 몸으로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일반적인 감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일이거든.
그래서 양심의 가책을 진정시키고, 불합리한 세계에 대한 분노를 몰아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맬서스의 신화를 신봉하고 있어. 끔찍한 사태를 외면하고 무관심하게 만드는 사이비 이론을 말이야.-42~43쪽

무엇보다도 인간을 인간으로서 대하지 못하게 된 살인적인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엎어야 해. 인간의 얼굴을 버린 채 사회윤리를 벗어난 시장원리주의 경제(신자유주의), 폭력적인 금융자본 등이 세계를 불평등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있어. 그래서 결국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나라를 바로세우고, 자립적인 경제를 가꾸려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거야.-163쪽

세계경제의 모든 매커니즘은 한 가지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한 가지 대전제는 바로 기아는 극복되어야 하며 지구상의 모든 거주민은 충분한 식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169쪽

소수가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대가로 다수가 절망하고 배고픈 세계는 존속할 희망과 의미가 없는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세계이다.-1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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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환상을 만들어파는 사업가 월트 디즈니 vs 인간가치를 꿈꾸게 하는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교양문고 VS 시리즈
박인하 지음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06년 10월
품절


한번 신화화된 캐릭터는 전복될 수 없다. 그것을 전복시킨다는 것은 그것이 상징해온 목표를 전복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키마우스가 쌓아놓은 신화가 무너진다면, 그것은 가장 미국적인 이상과 이념들이 붕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미국인 그리고 미국의 다국적 기업은 성조기보다 오히려 미키마우스를 앞세우고 세계를 지배한다. 미키마우스의 신화가 바로 미국이기 때문이다.-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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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3년 5월
구판절판


사람은 노동을 통해서 사람이 된다고 하는데, 고역을 사람을 삐뚜러지고 잔인하게 만들어 왔다고 생각해요. 노동의 고역에 오랫동안 시달려 온 사람들은 일 자체를 부정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식들은 일을 시키지 않겠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자식들은 사무원, 공무원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일을 변화시켜 노동의 고역(비지땀을 흘리며 하는 일)에서 벗어나게 하자는 게 아니고 나와 내 자식만은 일을 시키지 않겠다는 것은 극히 이기주의적인 발상입니다. 일을 변화시키는 일이 생활을 변화시키고 삶의 방식과 태도를 변화시켜 결국은 자신과 세상도 변화시키는 기초가 될 수 있지 않느냐 하고 생각해 봅니다.-56쪽

세상에 나는 물건을 사람만이 독식해서는 안 되지요. 새와 곤충이 없이 사람만이 산다면 얼마나 삭막할까요? 그런데도 혼자 먹겠다고 야단이지요. 권력이란 것도 돈이나 농약만큼 독한 것이지요. 그걸 몇몇이서 독식하면 금방 끝장나는데도 한사코 독차지하고 몸부림 치는 꼴이 가관입니다.-71쪽

반사체는 아무리 커 봤자 생명이 없고 열이 없는 것 아닙니까? 우린 비록 작고 작을지라도 발광체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중략) 나름대로 빛과 열을 내어 세상을 덥히고 밝히는 발광체가 되어, 서로 어울려 세상도 밝히고 스스로와 세상 안에 있는 몹쓸 것들을 녹여 버렸으면 싶습니다.-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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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아 날 살려라 장생보법
이승헌 지음 / 한문화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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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아파트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는 사고로 나는 후천적인 평발이 되었다. 발바닥의 아치를 잡아주는 인대에 손상을 입은 까닭이다.

처음엔 엑스레이상 뼈에 이상이 없으니 괜찮을 거라고 해서 깁스만 한 채 몇 주를 보냈지만, 두 달이 넘도록 발을 딛지 못하고 목발 신세를 져야만 했다. 이러다 장애인이 되는 게 아닌가 싶어 족부 클리닉이 있는 큰 병원에 갔더니 이미 인대는 회복 불가능일 만큼 손상되었고, 수술로 복원한다 해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거라고 했다.

어쩔 수 없이 평발 교정용 깔창을 맞춰 사용하고는 있지만, 예전에 비해 오래 서 있거나 걷는 것이 힘들어졌고, 가끔 평소보다 오래 걸었다 싶으면 어김없이 밤중에 찾아오는 발의 마비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등산이나 조깅 등 발을 많이 디뎌야 하는 운동은 기피하게 되고, 한 쪽 발이 평발이 되면서 몸의 균형도 깨어졌는지, 어깨와 허리 통증도 수시로 찾아와 나를 괴롭힌다.

이럴 때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장생보법을 설명한 이 책, <걸음아 날 살려라>이다. 낙마 사고로 몸져 누워있다가 장생보법을 실천한 뒤로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다는 지은이의 말은 예기치 않은 사고로 평발이 되어 걷기가 두려워진 나에게 호기심과 더불어, 나도 예전처럼 잘 걷고 잘 뛰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 책은 장생보법의 필요성과 방법 및 그 효과에 대해 체계적이고 믿을 만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우선 제목엔 장생보법에 관한 책이라고 설명되어 있지만, 정작 장생보법의 방법에 대한 설명은 180쪽에나 가서야 나온다. 그 전의 내용은 그냥 일반적인 건강 서적이나 자기계발 서적에서 볼 수 있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면, "꿈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살아라.", "달력상의 나이보다 정신적인 나이가 더 중요하다." 등등의 내용이다.

물론 중간중간 걷기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내용도 적혀있긴 하지만, 굳이 장생보법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걷기의 운동 효과나 중요성 등은 일반인들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서야 나오는 장생보법에 대한 설명 역시 빈약하기 그지 없다. 20쪽도 채 안 되는 장생보법 설명 이후엔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법이나 뇌체조 등이 소개되어 있다. 뭐, 뇌호흡 전문가라는 저자의 이력에 걸맞는 내용이긴 하지만, 정작 제목에 큼지막하게 적혀있는 "걸음(장생보법)"에 관한 내용보다 곁가지의 내용이 훨씬 많다 보니 내용이 산만하고 주제가 불명확해지는 단점이 나타나게 된다.

책에 적혀있는 내용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장생보법"에 관한 책을 내고 싶었다면 그 주제에 대해 좀 더 깊이있는 정보를 담았어야 했고, 다양한 의학 상식과 건강관리 방법을 소개하고 싶었다면 그에 맞는 제목을 달고 정직하게 독자를 끌어모아야 했다. 이 책은 이 두 가지를 모두 놓친 아쉬운 건강 서적이다.

(서평단 선정 도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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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 - 나를 움직인 한마디
공선옥.곽재구.박재동.박완서.안도현.한비야 외 지음 / 샘터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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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진정으로 고등 동물일 수 있는 것은 고통을 감내하고 극복하는 능력 때문만이 아니다. 인간은 '고통을 나눌 줄 아는 능력'으로 고등 동물일 수 있는 것이다.-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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