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벌보다 칭찬이 훨씬 교육적 효과가 높다는 것은 대학 시절 교육학 강의를 들을 때부터 끊임없이 들어왔던 이야기이다. 그러나 사실 일상 생활에서 칭찬을 적절하게 사용하기란 매우 어렵다. 특히 학교나 직장처럼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에서는 그만큼 칭찬거리를 만드는 게 어려워 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칭찬거리보다 잔소리거리를 찾아내기가 훨씬 더 쉽기 때문이다.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을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에 있는 티끌은 수월하게 찾아내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칭찬보다 벌이나 잔소리를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더 많이 사용해왔던 것 같다. 나름대로 교육적 소신을 갖고 벌을 준 적도 있었다. "잘못을 확실하게 지적하지 않으면 고칠 수 없을 거야." 라는 잘못된 소신 말이다.

지은이는 사람들이 갖기 쉬운 이런 반응을 "뒤통수치기 반응"이라고 부르고 있다. 원어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나 정말로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싶었다. 사실 우리는 남이 실수할 때까지 잠자코 기다리고 있다가 한번 실수를 저지르면 마치 좋은 건수 하나 잡았다는 식으로 물고 늘어지는 상황을 반복해오지 않았던가...

학교 현장에서도 수업을 즐겁고 재미있게 하기위한 노력보다는 아이들이 지루함에 졸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고개를 떨구기 시작하면 옳다구나 하면서 야단을 치기 일쑤였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다.

내가 한 해에 만나는 아이들은 대개 400명 내외.. 그 아이들의 장점을 하나씩이라도 찾아내 구체적으로 칭찬해주는 작업은 사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다고 시작도 해보지 않고 포기할 수는 없다. 내일부터라도 작은 일을 칭찬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참 스승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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