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평점 :
일시품절


병원에 입원해 링거를 맞으며 이 책을 보았다. 급성 신우신염... 큰 병은 아니었지만 난생 처음 겪는 통증과 오한, 고열로 나는 삶의 의욕마저 잃을 지경이었다. 그 때 남편이 심심할 때 보라며 가져다 준 책이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였다.

 

한비야의 글솜씨는 이전의 몇 작품으로 이미 알고있는 터... 얼추 열이 내리고 몸이 나아갈 무렵 이 책을 펼쳐들었다. 첫 장부터 사람 마음을 끄는 글솜씨... 여전하다. 어렵지 않게 정말 쉽게, 그러나 자기가 하고싶은 말은 또박또박 해나가는 한비야의 책은 읽는 사람의 기분까지 업~시키는 묘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하루라도 빨리 퇴원하고싶은 맘을 그야말로 굴뚝처럼 느꼈다. 아! 나도 어서 빨리 세상으로 다시 나가야지... 다시 나가 이 사람처럼 치열하게 살아야지... 

 

긴급구호가 아무리 귀하고 좋은 일이라 해도 누구나 한비야와 같은 일을 하며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치열하게 사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도 의미있지만 "치열하게 사는 삶" 역시 매력적이고 소중하다는 것을 배웠다.

 

또 하나, 세상엔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고, 힘든 노동이나 많은 돈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 나는 인터넷으로 월드비전 후원을 신청했다. 새로운 삶을 사는 계기는 이렇게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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