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내 얼굴
니콜라 스미 글.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한동안 책을 좋아하다가 배밀이를 시작하면서부터 여기저기 탐색하고 다니느라 책에 대한 관심이 조금 줄어들었었는데 만 9개월 넘어가면서 다시 책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 멀리서 놀고 있다가도 책을 빼들고 표지를 보여주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기어오곤 한다. 

딸을 부르는 데 아주 효과가 좋은 책이 몇 권 있는데 <재미있는 내 얼굴>도 그 중 한 권이다. 보드북이라 혼자 책장을 넘기기에도 좋고, 물고 빨아도 덜 걱정이며, 책장에 손을 벨 일도 없을 것 같아 나도 맘에 든다. 

딸아이는 특히 맨 마지막 장, 다양한 표정들을 모아놓은 페이지를 좋아한다. 행복한 얼굴, 화난 얼굴, 놀리는 얼굴 등... 다양한 표정을 가진 얼굴을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면서 찬찬히 살펴보곤 한다. 굳이 책을 통해 가르쳐주지 않아도 살아가면서 본능적으로 타인의 표정을 읽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겠지. 꼭 표정을 가르쳐준다는 생각보다는 아이와 함께 다양한 표정을 지으면서 눈을 맞춰본다고 생각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아참! 아직은 혼자서 책을 읽을 줄 모르는 아기들에게는 책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엄마의 솜씨도 매우 중요하다. 난 스스로 책을 잘 읽어주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읽어줄 땐 지나치게 목소리 톤에 과장을 섞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처음 책을 읽어줄 때 아이를 울렸던 경험 때문이다. 내가 목소리에 감정을 너무 실어 읽었던지 딸아이는 "난 너무너무 화났어." , "이 못된 큰 곰, 메롱"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던 것! 물론 이젠 모든 페이지를 웃으며 볼 만큼 익숙해지긴 했지만, 책을 읽어줄 땐 아이의 반응도 세심히 살펴보면서 읽어줘야 할 듯. 

책을 다 읽은 후 아이와 볼을 맞대고 마지막 페이지의 거울을 보며 웃는 것도 이 책의 큰 재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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