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특별한 소방관] 서평단 알림
나의 특별한 소방관 - 희망 가계부 프로젝트
제윤경 지음 / 이콘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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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하고 출산을 앞두게 되니 마냥 좋기만 하던 초기와는 달리 아이 교육과 우리 부부의 노후에 대해 걱정을 하게 된다. 더구나 남편 마흔, 나 서른 다섯이라는 많은 나이에 첫 아이를 낳게 되니 퇴직 이후까지 아이 교육자금이며 결혼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고민에 부딪치게 되었다. 남들은 둘 다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직장이니 무슨 걱정이냐고 하지만, 남편 퇴직 이후에도 10여 년 간 목돈이 들어갈 일이 생긴다는 것 자체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재작년부터 작년까지 불어닥친 펀드 열풍 속에서 누구는 얼마 벌었다더라... 하는 소리를 듣게 되면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대출받아 산 집 값이 두세 배 올랐다는 얘기를 들으면 살짝 질투심이 고개를 들기도 한다. 나도 남들처럼 재테크에 열을 올려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러다가 나만 뒤쳐지는 것 아닌가... 싶은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바야흐로 저축의 시대는 가고 재테크의 시대가 왔으니 그 시류에 몸을 맡겨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주식이나 부동산 위주의 재테크를 비판한다. 아파트 두 채와 오피스텔 한 채를 보유하고, 겉으로 보기에는 재테크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주인공 가정의 모습을 통해 재테크의 허상을 드러내 보이려 한다. 실제 현금화하기 어려운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것 만으로 상류층으로 편입되었다고 착각하여 소비를 늘리고 쓸모없는 사교육비를 늘려 가정 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다.

저자는 부동산 위주의 재테크보다는 알뜰한 가계부를 통해 새는 돈을 막고, 차분하게 노후를 준비할 것을 권유한다. 자신의 재정 상태를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검토하고, 자녀 교육자금이나 노후에 필요한 자금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젊었을 때부터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단, 이 때에도 노후에 몇 억이 필요하다더라.. 라는 보도에 현혹되기보다는 퇴직 이후에도 꾸준히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나머지 필요분을 노후자금으로 충당하는 절충안을 제시한다.

사실 퇴직 이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두 번째 직업으로 택하여 꾸준히 경제활동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저자는 미리 준비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결코 아니라며 용기를 준다. 허황된 재테크가 아닌, 일반적인 급여 소득자의 소득 수준에 맞춰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읽다 보면 신뢰가 생긴다. 재테크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서민과 중산층에게 돈의 노예가 되지 않으면서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우리 부부의 노후설계와 곧 태어날 아기의 미래에 대한 대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되는 것만을 강조하는 여느 재테크 책과는 달리 이 책은 '선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제시하는 예쁜 책이다. 요즘같은 불황기에 딱 어울리는 책이 아닌가 싶다.

< 서평단 선정 도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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