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를 위한 출산혁명
박문일 지음 / 예문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어느덧 임신 8개월에 접어들었다. 6개월 무렵에 조기진통으로 입원하면서 내가 과연 아기를 건강하게 낳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제는 몸 상태도 안정을 되찾은 듯 하다. 슬슬 출산을 준비해야 할 때... 나는 출산 준비물을 구입하는 것보다 어떤 방법으로, 어떤 분위기에서 출산을 경험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때문에 출산 관련 책들을 몇 권 훑어보고 있다.

맨 먼저 접한 책은 르봐이예 분만법으로 널리 알려진 프레데릭 르봐이예 박사가 쓴 <평화로운 탄생>이었다. 태어나는 아기보다는 의사의 편의성만을 추구하는 현대의 산과의학을 비판하고, 아기의 정서적 안정과 엄마와의 유대를 강조하는 르봐이예 분만의 기본을 설명하는 짧지만 강렬한 책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접한 책이 바로 이 책 <엄마와 아이를 위한 출산혁명>이다. 이 책은 지나치게 높은 우리나라의 제왕절개 분만률을 비판하며 다양한 자연 분만의 방법을 소개한다. 수중 분만, 좌식 분만, 그네 분만, 라마즈 분만, 소프롤로지 분만, 자유자세 분만, 가족 분만 등의 방법을 소개하고 임산부의 성격에 맞는 분만 방법을 고를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

책의 후반기에는 임신기간을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누어 자연 분만을 위해서 해당 기간에 활용할 수 있는 심신 태교법도 소개하고 있다. 새로운 내용은 아니라 해도 충분히 흥미롭고 활용 가능한 내용들이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아무래도 의사가 쓴 책이니 병원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내용이 조금씩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자연분만 비용이 지나치게 저렴한 것이 제왕절개 비율을 높이는 거라는 투의 내용은 사실 눈에 거슬리기도 한다. 그러나, 임산부 스스로 자신을 환자로 여기고 병원의 각종 검사에 의존하는 세태를 반성하고 분만의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100% 공감한다.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들이 꼭 한 번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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