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탄생 행복한 육아 5
프레드릭 르봐이예 지음, 김영주 옮김 / 샘터사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폭력없는 탄생>이라는 제목으로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평화로운 탄생>으로 제목이 바뀌어 출간되어 있었다. 임신을 하게 되면서 태교에도 물론 신경이 쓰이지만 나는 출산에 보다 많은 관심이 간다. 어쩌면 태교 역시 안전하고 평화로운 출산을 위한 준비 과정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가능하면 촉진제나 다른 인위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 출산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자 병원보다는 조산원에서 출산을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좀 더 다양한 출산의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런 마음으로 찾은 것이 바로 이 책 <평화로운 탄생>이다. '르봐이예 분만'으로 잘 알려져 있는 프레드릭 르봐이예 박사가 지은 책으로 태어나는 아기의 정서적 안정과 산모와 아기의 유대를 중시하는 출산 풍토를 만드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끼친 책이기도 하다.

우선 르봐이예 분만은 출산의 환경을 중요하게 여긴다. 밝은 조명 아래의 차가운 분만 침대가 아니라 어둡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가족들의 격려와 지지를 받으며 출산할 수 있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르봐이예 박사는 어두운 곳에서 조용히 출산하고자 하는 것은 포유동물의 공통적인 본능이며 뱃속의 아기는 밝은 빛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어두운 환경은 태어나는 아기의 정서에도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분만이 이루어지면 몸무게를 재기 위해, 또는 목욕을 시키기 위해 바로 산모와 떨어뜨려 놓는 일반적인 분위기를 비판하고 있다. 태어난 아기를 바로 엄마의 배 위에 올려놓아 정서적인 안정감을 되찾고 자연스럽게 폐호흡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탯줄도 태어나자마자 자르는 것이 아니라 맥이 없어질 때까지 5~10분 동안 놓아둠으로써 아기가 받을 정서적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갓 태어난 아기를 엄마 배 위에 올려놓는 것은 다른 책에서도 강조하고 있는데 일명 '캥거루 케어'라고 한단다.

사실 이런 분만의 방법은 꼭 르봐이예 분만법을 활용하지 않아도 일반 병원에서도 응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요즘에는 많은 병원에서 르봐이예 분만법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경우에 따라 제왕절개가 불가피한 경우가 있을 수도 있고, 급박한 상황에서 무조건 자연적인 진통을 기다리기보다는 촉진제를 이용하여 유도분만을 하는 게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위해 더 바람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출산 후 성감을 유지하기 위해, 혹은 출산의 고통이 두려워 무분별하게 제왕절개나 무통분만을 하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이처럼 출산에 대해 막연한 불안을 갖고있는 사람이 읽으면 특히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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