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짓는 발걸음 - 틱낫한의 걷기 명상
틱낫한 지음, 권도희 옮김 / 열림원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인간에게 두 발로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이 장소에서 저 장소로 옮겨간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틱낫한의 말대로라면 두 발로 땅을 걷는다는 것은 "기적"이자 "진짜 행복"으로 가는 방법이다. 그는 "사람들은 물 위를 걷는 것이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땅 위를 평화롭게 걷는 것이 진짜 기적입니다. 대지는 기적입니다. 발걸음 하나하나가 기적입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별 위를 걸음으로써 진짜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p.87) 라고 말하고 있다.

어쩌면 이 작고 얇은 책에서 이처럼 아름다운 글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진짜 기적이고 행복인지도 모른다.

군데군데 실려있는 흑백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나도 그들과 함께 작은 오솔길을 걷고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언뜻 보면 다소 침울해 보이는 그들의 표정은 하나하나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름의 행복과 편안함을 내보이기 시작한다. 바람을 느끼며, 하늘과 풀들을 벗삼아, 발바닥에 느껴지는 땅의 감촉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그 길은 아무리 길어도 지루하지 않고 발바닥 아프지도 않을 듯 하다.

황금같은 이번 주말, 남편과 손잡고, 그리고 이제 5개월에 접어드는 내 뱃속의 아기와 함께 작은 오솔길을 끝없이 걸어보고 싶다.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마음이 충만하고 살아 숨쉬고 있음에 감사하게 될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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