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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 풀하우스 - 행복가득 태교 시리즈 1
김수경 지음, 어수현 그림 / 형설라이프 / 2007년 11월
평점 :
나이 서른 다섯에 첫 임신, 더구나 여러 차례의 시험관 시술 끝에 어렵게 가진 아이. 귀한 아이라는 생각에 행여 극성스런 엄마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래서 가능한 한 수선스럽지 않게, 가장 평범하고 자연스럽게 임신 기간을 보내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태교 책 한 권 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이 책 <태교 풀하우스>를 구입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아이에게 태담으로 읽어줄 태교용 동화나 수필을 원하는 사람에겐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임신과 출산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책도 아니다. 어느 한 쪽에 발을 담그지 않고 어정쩡하게 양다리를 걸쳤다고나 할까...? 임신 주수에 따른 모체와 태아의 변화, 엄마의 기도, 아빠의 태교, 전문가 칼럼까지... 너무 많은 내용을 책 안에 넣으려 한 탓인지 어느 한 쪽도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해 무척이나 아쉬었다.
다른 책을 보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태교용 책이 따로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요즘에는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김용택이나 도종환, 법정스님의 글들을 소리내어 읽어주고 있는데 이 편이 아이 정서발달에 훨씬 좋지 않을까? 그래도 행여 태교용 책을 따로 구입하고 싶다면 다른 군더더기 없이 짧은 동화나 시를 모아놓은 그런 책을 고르는 게 나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