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
김현근 지음 / 사회평론 / 200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 우리 반 학급문고 중 한권이었다. 처음엔 성적이 좋고 특목고를 준비하는 녀석들이 주로 읽겠지 싶었는데, 오히려 그 반대여서 의외인 그런 책이었다. 책 내용은 가난하고 평범한 청소년이 우연한 기회에 갖게 된 유학의 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결국 그 꿈을 이루는 것이다. 

물론, 현근이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차분하고 치밀하게 그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모습은 참으로 대견하다. 그러나 현근이의 모습이 우리나라 모든 학생의 역할 모델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공부 잘하는 녀석이 있으면 꼴찌가 있는 게 당연하고,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인내력을 가진 녀석이 있는 반면, 매사 의존적이고 소심한 녀석도 있게 마련이다.

어느 쪽이 옳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공부는 잘하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아이도 있을 수 있고, 목표의식이 강하고 인내력은 강하지만 독단적인 품성을 지닌 아이도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건 이런 아이들이 서로 어울려 함께 살도록 해주는 것 아닐까...?

공부가 꿈인 아이도, 멋내는 게 꿈인 아이도, 사람들 만나 노는 게 꿈인 아이도 있다. 그 꿈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겠지. 현근이 얘기를 읽으면서 나는 현근이가 아닌 수많은 나의 제자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행여나 모두 "공부"의 꿈을 꾸라고 강요하진 않았는지 반성했다.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일제고사를 치르게 만드는 우리나라 위정자들은 혹시 모든 학생의 꿈이 "공부"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순간 마음이 서늘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