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 서경식 김상봉 대담
서경식, 김상봉 지음 / 돌베개 / 2007년 12월
품절


참된 교양이란 '학문이나 예술에 대한 지식과 소양을 얼마나 축적했느냐'가 아니라 '타인의 삶의 기쁨과 슬픔을 얼마나 절실하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습니다.(김상봉)-350쪽

조선의 고통스런 근현대사를 살았고 또 기억하는 사람들이 저처럼 그 역사의 고통의 소산인 사람들과 만나고, 나아가 우리와 같은 역사의 고통을 겪은 세계 곳곳의 사람들과 만나 협력하고 연대한다면, 지금 마치 거역할 수 없는 재앙처럼 우리를 휩쓸고 있는 신자유주의라는 태풍에 저항해갈 힘과 전망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서경식)-368쪽

결국 신자유주의가 우리에게 강요하는 것도 그런 닫힌 세계, '이런 것이 성공적인 삶이다.'라는 일원적인 가치관을 주입시키고 외부를 볼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걸 넘어서서 굉장히 다양한 세계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하는 것, 저는 그것이 교양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서경식)-369~370쪽

비정규직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인 노동자보다 낮은 급료를 받고, 불안한 지위를 감수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고방식이 식민주의적이라는 겁니다. (중략) 약자들의 인권을 위한 투쟁은 우리가 일본 식민지배에 항거해온 좋은 역사를 계승하는 것이고, 그렇게 해야한 우리가 피해자의 지위에서 가해자의 지위로 전락하지 않을 수 있다..(서경식)-394~395쪽

외부에서 식민지를 찾을 수 없는 후발자본주의 국가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내부에 식민지를 만드는 것밖에 없습니다. 지금 남한 사회에서 비정규직은 내부의 노예인 것이고 외국인 노동자들도 내부의 노예인 것이고, 남북경협이라는 것도 분단 극복에 긍정적인 기능이 없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주의적인 사유와 상상력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 결국 내부 식민지를 만들려는 시도가 되어버린다는 겁니다.(김상봉)-3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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