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모든 약에 내성을 가진 슈퍼 결핵에 감염된 중학생 건수의 이야기이다.각 챕터가 1일, 19일..... 1년 8일, 250일.. 이런 식으로 건수가 결핵 전문 격리병원에 들어온 이후의 날짜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2년 140일에서 소설이 끝난다.건수는 이 안에서 자신과 같은 병으로 죽은 작가의 책을 읽고, 자신에게 병을 물려준 아빠의 죽음, 같은 병실을 쓰던 아저씨들의 죽음을 겪기도 하고, 같은 처지의 소녀를 만나기도 한다.많은 병 중에 왜 하필 결핵일까 했는데 작가가 실제로 슈퍼결핵에 감염돼 죽음을 기다리다 신약 임상시험 대상자로 선정돼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경험을 갖고 있고, 그 경험이 이 소설 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작가는 책 앞머리에서 인물은 허구지만 병원과 약 이름, 신약 임상시험 얘기는 사실이라고 밝히고 있다.책을 읽으며 어린 나이에 병 때문에 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소설 속의 아이들이 안쓰러웠고,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거나, 반대로 목숨을 위해 사랑을 연기해야 하는 그 아이들의 현실이 너무 비참해서 마음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