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한 자루가 있었다 우주나무 청소년문학 1
하모 지음 / 우주나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 사전 정보 없이 무심코 집어든 책이 너무 좋을 때 "심 봤다!!!"하고 외치고 싶을 때가 있죠. 이 책을 읽은 제 기분이 그렇습니다.

이 책은 74페이지 짜리 아주 얇은 책입니다. 게다가 그 안에 네 작품이 실려있어요. 표제작이기도 한 '연필 한 자루가 있었다'는 세 번째 작품인데 9페이지에 불과합니다. 가장 긴 작품도 겨우 25페이지...

하지만 단편이라고 하기에도 짦은 이 네 작품이 하나같이 삶의 본질을 다루는 깊은 질문을 담고 있어요.

일단 네 작품 중 세 작품의 주인공이 학생이 아닌 것이 눈에 띄는데요... 금융자산운용가, 지게꾼과 그 아들, 은행가였던 소설가 등 십 대와 학교를 벗어난 인물들이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많은 청소년 소설의 소재와 주제가 공부, 교우관계 등에 머물러 있는데, 청소년들의 현실과 긴밀하게 맞닿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슷하게 반복되는 느낌도 없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이 소설집은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무거운 주제를 너무 심각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적절하게 잘 풀어내고 있어서 감탄스러웠습니다.

책이 조금만 두꺼워도 거부하는 아이들 있잖아요~ 그런 아이들한테 미끼처럼 던져줄 수 있는 책입니다. 천천히 읽어도 한 시간~한 시간 반이면 읽을 수 있고, 어른이 읽어도 유치하지 않습니다. 흥미진진하기보단 차분한 책이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