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의 한 동지가 궤짝 두 개를 내던져버리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나는 탄약통이었고, 다른 하나는 의약품이었다. 두 궤짝 모두를 지고 가기에는 힘이 부족했고 일순간 당혹스러웠다. 의약품인가, 탄약인가? 나는 누구인가? 의사인가, 혁명가인가? 나는 결국 탄약통을 짊어졌다. -체 게바라--66쪽
체 게바라와 마오쩌둥은 이미 유행에 뒤진 한물간 사람들일 수도 있고, '혁명'은 이제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는 일상어가 되었다. '혁명'에서 핏빛이 사라지자 다시 자본은 미래에 대한 유용성으로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중략) 그렇지만 인간의 내면 깊숙이 박혀 있는 변혁과 저항, 그리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은 변하지 않았다. 변혁을 위한 의지보다도 더욱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블로흐가 말했듯이, "근본적 목표에 대한 무한한 열정"이다.-140~1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