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계가 이 세상에서 오직 너만 쓸 수 있는 십 분을 줄 거다. 그 대가는 네가 진심으로 행복했던 때의 기억이야. 어때, 거래를 하겠니?'학원에, 숙제에, 시험준비에 늘 쫓기듯 바쁘게 지내는 윤아에게 시간 가게의 할아버지가 거래를 제안한다. 윤아는 급한 마음에 거래에 응하고 별 것 아니라 생각했던 기억들이 실은 삶을 지탱하는 큰 가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사실 책 자체는 상을 받은 작품이라기엔 살짝 밋밋하지만 아이들이 삶의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 생각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초등 5학년 딸에게 너라면 거래를 하겠는지 물으니 단칼에 하지 않겠단다. 행복한 기억을 잃고 싶지 않고, 시간이 더 생겨도 딱히 급하게 할 일도 없다나...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잡힌 채 살고있는 게 아닌지 또는 아이에게 그럴 것을 강요하고 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았다.미래는 결국 수많은 현재의 집합,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미래에도 행복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소재와 주제 면에서 모모, 한밤중 달빛 식당, 통조림 학원 등과 살짝 겹치는 부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