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마리안느 머스그로브 지음, 김호정 옮김, 셰릴 오르시니 그림 / 책속물고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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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루시는 평범한 여자아이다. 종종 말썽을 부려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꾸중을 듣기도 하지만, 버릇없이 반항하는 법은 없다. 오히려 속으론 억울해도 벌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내키지 않는 사과를 할 줄도 아는 착한 아이다.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동생을 걱정하는 속 깊은 누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른들은 루시가 부리는 말썽의 결과만 보고 그 이유는 묻지 않는다. 루시가 하는 말을 믿지 않고 무서운 말로 협박을 하며 야단을 치기도 한다. 사소한 장난이나 실수가 꼬이고 확대되는 상황에서 루시는 자신이 정말 나쁜 아이인지 걱정하고 정말로 큰 벌을 받게 될까봐 두려워하게 된다.

결말은 훈훈하게 마무리되지만 읽으면서 나도 루시의 고모할머니처럼 아이에게 냉정하고 내 기준을 강요하는 사람은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착하다는 건 어른의 말에 고분고분한 걸 말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옳다고 판단한 걸 강단있게 실천하는 거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루시는 착한 아이가 맞고, 내 아이도 그런 사람으로 커나갔으면 좋겠다.

아울러 스스로 판단하고 실천하는 착한 아이는 아이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고 아이의 말을 믿어주는 어른이 있어야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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