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겠습니다 - 일본군 위안부가 된 남한과 북한의 여성들
이토 다카시 지음, 안해룡.이은 옮김 / 알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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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의 성노예였던 남한과 북한 여성의 사진 인터뷰집이다.

언제 어떻게 누구에 의해 끌려가게 되었는지, 그곳에서 어떤 치욕을 겪고 무엇을 보았는지, 어떻게 그곳을 탈출했는지, 그 이후의 삶은 어떠했는지 이야기를 들려주듯 풀어나간다.

찬찬히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쫓아 읽다보면 온몸에 소름이 돋거나 식은땀이 흐르기도 하고, 내장이 뒤집어지듯 속이 뒤틀리고 구토가 치밀기도 한다. 그런 일을 겪고 제정신으로 살아가는 그분들이 이세상 어느 위인보다 대단해 보인다.

일본군 위안부는 우리나라에만 있지 않다. 이 책의 내용처럼 북한에도 있고, 필리핀에도 인도네시아에도 심지어는 캐나다에도 있다고 한다. 그들이 모두 이세상에서 사라진다 해도 내가 읽은 이 책이 또는 많은 사람들이 봤던 영화나 다큐멘터리들이 증언이 되고 자료화면이 된다는 사실을 일본의 정치인들이 기억하길 바란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인터뷰를 하고 사진을 찍어 책을 펴낸 사람이 일본인이란 사실이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일본에도 양심있는 사람이 있다는 희망을 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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