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미정 옮김 / 북스토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영화는 보지 못했고, 책만 읽었다. 한글판과 영문판이 함께 있는데 일단 한글판만 읽었다.

노인의 몸으로 태어난 벤자민 버튼... 가족과 이웃들의 충격과 수근거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인생을 꾸려나간다. 사랑을 하고 자식도 낳고 공부도 하고 군 생활도 하고 향락에 젖기도 하면서... 그러다 아기가 되어 죽음을 맞는다.

사실 재밌다는 생각없이 그냥 읽어내려가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멍~해졌다. 젊어 한 때 인생의 황금기를 맞다가 노년이 되어 맞는 죽음이나 거꾸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아기로 맞는 죽음이나 결국 죽음의 모습은 다르지 않다.

죽음앞에서 화려했던 날들에 대한 기억을 잃어가는 벤자민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허망하고 덧없는 삶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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