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실업계) 고등학교 아이들은 보통 3학년 때 '현장실습'을 나간다. 학교 교육과정 중의 하나로 실제 직장생활을 경험해보게 하는 것이다.이 책은 그런 현장실습생들의 현실과 비참한 죽음을 이야기한다. 직장내 폭력과 협박, 장시간의 고된 노동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끓은 김동준 군의 얘기를 중심으로 비슷한 사건들, 죽음을 당한 학생들의 부모, 특성화고교 학생과 교사, 현장실습생 사건을 담당했던 노무사의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역사이래 청소년노동이 없었던 시대는 없으며 그들의 노동을 불쌍하게 여기거나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기기보다는 당당하게 일하고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다. 또한 이게 부당한 건지 아닌지조차 제대로 알지못하는 아이들에게 노동인권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공감이 갔다.특성화고교에 오래 근무했던 교사 지인에게 물어보니 최근 몇년 사이에 노동인권교육이 많이 강화되어 정규교과나 자율, 창체시간을 활용해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나와는 먼 세상 일이다, 내 자식에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더라도 '어른'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