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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바디 : 레고인간이 온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2019년 우수과학도서 선정작 ㅣ 포스트휴먼 총서 2
몸문화연구소 지음 / 필로소픽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산뜻한 표지와 제목에 이끌려 생각 없이 집어들었는데 생각보다 어렵고 심각한 내용에 놀랐던 책.
의학과 과학, 철학이 뒤섞인 독특한 책이다. 인간 몸의 상태를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업그레이드하고, 상한 이를 뽑고 임플란트를 하듯 뇌도 임플란트할 수 있는 시대를 바디 3.0의 시대로 규정하고, 바디 3.0의 시대에 나타날 수 있는 윤리적 철학적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어려운 과학, 의학 용어가 많지만 방점은 철학 쪽에 있는 걸로 느껴졌다.
현재까지 이루어진 과학적 성과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제시하고 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기술이 발달하였고, 책에서 얘기하는 포스트바디의 시대가 의외로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생각이 들어 놀랍기도 하고 조금 두렵기도 하였다. 본격적인 바디 3.0의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 죽을 수 있다는 걸 행운으로 생각해야 하는 건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일찍이 칸트는 인격은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대우하고 수단으로 대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만약 포스트바디 시대에 인간의 몸이 부분적이고 분할 가능하고 처분 가능한 것으로 다루어진다면(25쪽) 인간의 인격은 여전히 목적으로 대우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인격 또한 부분적이고 분할 가능하고 대체, 교환, 처분 가능한 수단으로 다뤄질 것인가...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포스트바디 사회에서 우리의 몸은 부분적이고, 분할가능하고 대체, 교체, 교환 가능하며 처분이 가능한 것으로 다루어진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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