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지식인들은 한국의 지식인들이 누리는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한국의 지식인의 대부분은 정치 현실과 동떨어져서 정치 현실을 비판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지식인임을 자랑할 수 있지만, 프랑스의 지식인은 그렇지 못하다. 우선 '그 자신이 속한 진영이 어디인지'를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지식인들은 각자의 주관적인 입장을 전제로, 그 바탕 위에서 토론과 논쟁이 이루어지는 데 반해, 한국의 지식인들은 객관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들 생각한다. -13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