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 사회 귀족의 나라에서 아웃사이더로 살기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12월
절판


프랑스의 지식인들은 한국의 지식인들이 누리는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한국의 지식인의 대부분은 정치 현실과 동떨어져서 정치 현실을 비판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지식인임을 자랑할 수 있지만, 프랑스의 지식인은 그렇지 못하다. 우선 '그 자신이 속한 진영이 어디인지'를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지식인들은 각자의 주관적인 입장을 전제로, 그 바탕 위에서 토론과 논쟁이 이루어지는 데 반해, 한국의 지식인들은 객관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들 생각한다. -138쪽

어쩌면 연대의식은 각 개인이 남을 바라보는 시선, 즉 나와 남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설정하는가의 문제로서 인간 내면의 문제로 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199쪽

제3의 길은 한국이 갈 길도 아니고 또 갈 수 있는 길도 아니다. 뛰어넘을 구사회민주주의 경험도 없고 또 뛰어넘을 구좌파 정치 세력도 없다. 실업자가 200만을 넘나드는 상황에서라면, 제3의 길을 말하기보다는 신자유주의의 공세에 저항하면서 사회안전망을 확보하는 게 더 시급하다.-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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