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23일 수요일 무지하게 더움
오늘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다가 보니 한 남자아이가 차 앞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가까이 가 보았더니 강아지 한마리가 차 밑에 있었다.
아이들이 한명,두명 그것을 보고 다가와서 모두 5명이 되었다.
그런데 강아지가 조금 사나워서 아무도 꺼내지 못했다.
내가 간신히 열매로 유인해서 놀이터로 데려가서 쓰다듬어 주었더니 사납게 물었다.
나는 그래도 강아지를 계속 쓰다듬어 주었더니 더이상 물지 않았다.
그래서 악수랑 일어서기도 할 수 있도록 길들여 놓고 다른 애들보고도 만져보라고 했다.
그리고나서 얼마후 강아지가 배가 고픈지 보채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얼른 집에가서 가방을 놓고 건빵 한봉지를 갖고 오다가 강아지가 목이 마를까봐 물도
조금 떠서 갖다 주었다. 그리고 어떤 아이가 쌀과자를 가지고 있어서 건빵과 쌀과자를 돌로 부숴서 섞어
주었더니 잘 받아먹었다.(참고로 강아지는 요크셔테리어 숫놈이었는데 아주 작아서 과자를 통째로 먹을
수 없었음. 요크셔테리어중에서도 유난히 작았음) 나중에는 어떤 남자아이가 집에서 개사료와 개껌을 가
져와서 그것도 주고 물도 주었다. 이번에는 강아지를 안고 가다가 산책을 하려고 강아지 앞에서 뛰었다.
산책을 다 마치자 강아지는 갑자기 한쪽 다리를 번쩍 들더니 실례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다혜의 실내화
가방을 보니 강아지 발자국이 서너개쯤 찍혀 있었다.
나는 그 강아지가 귀엽고 예쁜데 왜 다들 무섭다고 하는 걸까? 학교근처에 있는 문구점 아줌마가 그 강아
지를 알아서 처리할테니까 이제 마음 놓고 가라고 해셔서 우리는 강아지를 문구점에 두고 헤어졌다.
2~3시간 동안의 짧은 만남이였지만 그 강아지와 정이 들었나보다.
이 일기를 쓰다가 엄마 손을 보니 엄마 손이 갑자기 강아지 얼굴처럼 보였다.
그 강아지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