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혜인이가 할머니랑 같이 약수터에 가서 놀았다는 것을 말로만 들었다. 그래서 오늘 한 번 혼자 가서

혜인이 없이 신나게 놀아보기로 했는데 혜인이가 따라간다고 해서 분위기가 깨지고 말았다.

그래서 혜인이와 약수터로 가는데 문구점이 나타나기가 무섭게 혜인이가 새콤달콤을 사달라고 했다.

나도 그 곳에서 샤프를 사려고 문구점으로 들어가서 혜인이는 오렌지맛 새콤달콤을, 나는 게투레이라는

음료수병이 꼭지에 달린 샤프를 샀다. 그리고나서 약수터에 갔는데 지연이가 있어서 같이 황토돌이 많이

있는 곳에서 맨발로 놀았다. 한참을 놀다가 갑자기 혜인이가 똥을 쌌다고 해서 혜인이와 급히 집으로

갔다. 가는 길에 혜인이 손에 새콤달콤이 없어서 다시 찾아보았지만 역시 없었다. 그래서 다시 집으로

가는데 혜인이가 갑자기 온몸이 아프다고 해서 집까지 안고 왔다. 약수터에서 집까지 그리 가까운 거리가

아니여서 혜인이를 안고 집까지 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였다. 집에 가서 엄마에게 자초지종을 말씀드렸

더니 엄마는 혜인이가 많이 아프다며 병원에 가시길래 나도 따라갔다. 가는 길에 엄마에게 혜인이를 약수

터에서 집까지 안고 왔다고 말했더니 엄마가 나도 몸이 별로 좋지 않은데 너무 고생을 했다며 앞으로 또

그런 일이 생기면 집으로 전화를 하라고 하셨다. 하긴 혜인이가 바지에 똥까지 싸놓은 것을 안고 오려니

더 쥑일 맛이였다. 병원에서 진료가 끝나자 엘리베이터 앞에서 이 번에는 혜인이가 토를 했다.

그런데 엄마가  하필 혜인이 토를 닦은 휴지를 나보고 버리라고 했다.

분위기 깨짐 + 똥싸기 + 약수터에서 집까지 혜인이 안고 오기 + 큰맘먹고 사준 새콤달콤 잃어버리기 +

토하기 + 토한 휴지 버리기 = 웩! 질색이야...  언니노릇하기 정말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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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설공주 2004-07-15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재미있다. 나는 그렇게는 죽어서도 못하는데.

銀月 2004-07-15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어쩔 수 없이 한거야!!!

흑설공주 2004-07-16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너처럼 해볼까?

銀月 2004-07-16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글쎄...
그런데 좀 힘들걸.
눈앞이 빙빙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