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되어 너무 오랫동안 서재에 들어오지 않은 것 같다.
사실 그 동안 정말 숙제도 겨우 하고 잘 정도로 바빴었다.
지난 9월 23일에 대전예술고등학교에서 하는 발레발표회에 우리 발레학원에서 찬조출연을 하게 되어
연습하느라고 정말 바빴다. 총연습과 리허설을 하는 날에는 집에 밤 10시에 들어간 적도 있었다.
리허설을 하러 대전예술고등학교에 갔을 때 그 학교 선생님이 우리보고 크면 꼭 그 고등학교에 들어
오라고 하셨다. 특히 다예언니, 가희언니, 배정연언니, 나 이렇게 네 명은 꼭 오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그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할 것 같다.
나는 발레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토슈즈도 꼭 한번 신어보고 싶다.
하지만 전공반 언니들의 생활을 보면 나는 발레전공을 하고 싶은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학교 끝나자마자 바로 발레학원으로 가서 춤을 추다가 집에 늦게 들어가서 겨우 숙제만 하고 자고....
그러다 보면 책을 읽을 시간도 없고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성적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또 살찔까봐 과일 몇조각으로 배를 채워야 하고, 물대신 얼음을 먹어야 하다니.......
내 키는 130 내 몸무게는 26 인데도 선생님이 자꾸만 살을 조금만 빼면 더 예쁠거라고 하신다.
그리고 더 부담스러운 것은 선생님께서 내가 전공을 할 것이라고 믿으신다는 것이다.
나는 토슈즈를 꼭 신어보고 싶은데 내가 토슈즈클래스에 들어가면 선생님이 정말로 내가 전공을 할
것이라고 믿으시겠지? 어떻게 해야하나 정말 마음이 뒤섞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