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학교에 가 보니 아이들이 모두 복도에 나와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해서 교실에 들어가보니 교실에 박영배와 선생님 두 사람만 있었다.
고약한 냄새가 진동을 하고 교실바닥은 박영배가 토한 것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고 선생님 혼자서
그것을 치우시느라 고생을 하고 계셨다.
내가 유치원생이였을 때에도 가끔 유치원에 와서 토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 때는 선생님 두 분이서 치우시거나 선생님이 혼자 계실 때에는 유치원에 오신 엄마들이 도와
드려서 금방 교실이 깨끗해지곤 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선생님 혼자서 치우고 계신 걸 보니 참 선생님이 힘들어 보였고 도와드리고 싶다
는 생각을 마음 속으로는 하면서도 코를 찌르는 듯한 고약한 냄새에 나도 모르게 그만 교실에 들어
가기가 싫어졌고 아이들과 같이 복도에서 놀았다.
선생님께서 토한 것을 다 치우시고 교실에 방향제를 뿌리시자 다시 아이들이 하나 둘 교실로 들어
가기 시작했다. 나를 비롯한 우리반 애들 모두 냄새가 난다고 토한 것 가까이 가지도 읺았는데 선생
님은 전혀 싫은 내색을 안하시고 치우시는 걸 보고 역시 선생님은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은 전혀 냄새가 안나나? 설마..........
저번에 최세현도 학교에서 토한 적이 있다. 이상하게도 최세현과 박영배의 공통점은 우유급식을
먹다가 토했다는 것이다. 요새 왜 자꾸 애들이 학교에 와서 토하는 걸까? 또 우유를 마시고 토하면
왜 냄새가 더 지독한 걸까? 또 한가지 신기한 점은 어제 토한 박영배가 저번에 토헀던 최세현 앞에
앉았다는 것이다. 다음에 학교에서 또 누군가가 토한다면 이번에는 박영배 앞에 앉은 오성윤의
차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