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8일의 문장


생각이 너무나 많아서 하지 못한 말들은 얼마나 많을까


- 오늘 들은 라디오에서 -


ㅁ 라디오를 귀에 꽂아두고 딴 일을 하다가, 문득 어떤 문장들이 귀에 박힐 때가 있다.


오늘은 바로 이 문장이었다. 더불어 우리가 하루에 하는 말은 약 7000단어라도 하는데,


그 중에 할 필요가 없는 말이나, 해선 안될 말, 그리고 해야할 말에 대한 이야기였다.


듣고 있자니, 난 7000단어나 말을 하고 있긴 할까?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 요즘 생활에서, 난 과연 어떤 말을 하고 있는 걸까.


사실 이젠 말보다 (톡을 통한) 글을 더 많이 쓰는 요즘엔, 정말 7000단어를 말하긴 하는 걸까.


예전엔 내 말을 기록해두고 한 번쯤을 슬슬 읽어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내가 자주 하는 말,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말, 그리고 예민해져서 쏘아되는 말.


그런 말들을 다신 줍지 못해서, 그저 머릿속에서 되뇌이며 반성한다.


해야할 말을 하고, 해선 안될 말을 줄이는


그런 말을 할 날이 오긴 할까. 어렵다. 말은 참 어렵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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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6일의 문장


예전에는 소중하게 여겼으나 숫자로 나타나지 않아 점점 소홀해진 것들에 때때로 그리움이 남는다.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21세기북스) - 최영기


ㅁ 숫자로 나타나야만 이야기가 되고, 객관적으로 무언가 제시할 수 있는 세상.


숫자로 표기해야만 상대를 파악할 수 있고, 그것으로 희비가 교차되는 세상.


그런 덕분에 편해진 세상이지만 다른 한 편에선,


숫자 뒤에 가려진 여러 가지 이야기들, 사람의 본모습, 발현되지 않는 능력


그리고 알 수 없는 심리.


그런 것들이 그리워진다. 매번 숫자와 수식에 뒤덮여서 우리는 뭘 보지 않고 있는 걸까.


숫자에 가려 그리움조차 생각하지 못하게 된 지금의 세상에서


가끔은 소홀해진 것들'에 대해 돌아봐야하는 세상이다.


그것조차 잊어버린다면, 우린 이 세상을 너무 왜곡되게 보는게 아닌지...


생각해볼 따름이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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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5일의 문장


돌이켜 보면 단순하고 소박했다.


[익숙해지지 마라 행복이 멀어진다](지식너머) - 김이율


ㅁ 과거는 그런데로 단순하게 해석되는 거라서


순간이 복잡하더라도 결국은 그저 단순한 과거로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길었던 2년이 지금은 그저 들어갔다가 이것저것 하다가 나온 아주 단순한 시간이었다는 걸.


그리고 바쁜 15주의 나날들이 끝나고 돌아보면 뭐가 지나갔는지 알지도 못한 시간이었다는 걸.


문득 이 작은 머릿속에 담기려면


복잡해선 안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소박한 오늘이 끝나고 내일이 다가온다.


얼마나 복잡하고 바쁘고 예민한 하루가 될까.


하지만 내일의 지금엔 또 다시 단순하고 소박했던 3월 26일이었을테니,


그저 좋은 기억을 남기려고 소소한 재미를 찾는 하루로 만들어 본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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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4일의 문장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세계가 너무 한쪽으로 치닫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도록 그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것이다.


[오래된 미래](중앙북스)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ㅁ 정말정말정말로


요즘 세상에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균형이라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내 일상에서부터 그냥 이 세상이 돌아가는 모든 것에


균형을 유지하는 게 참 어렵다.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균형.


가끔은 그런 게 가능한지 의문도 든다.


그 미묘한 균형감각은 정말 쉽지 않는 감각인 것 같다.


문장에서처럼 정말 시급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주장하고 서로 부딪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상황을 판단해서 너무 치우쳐 있지 않는가


그걸 찾아야 하는데...


애초에 균형감 있는 판단이 가능한가?


그조차도 어려운 세계라서, 균형감각이라는 건 어쩌면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일지도 모르겠다.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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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4일의 문장


7.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논리철학논고](책세상)- 비트겐슈타인 


ㅁ 이전에 문장을 수집한다는 글을 남긴 적이 있다.


그냥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확 와닿는 문장을 수집하는 편인데,


가장 먼저 수집했던 문장은 바로 이 문장이었다.


예전에 들은 철학 수업에서 사용한 [논리철학논고]의 마지막 주요 명제, 7번 명제였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한다는 그 말은


그저 모든 세상, 모든 관계 모든 것에 적용되는 명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논리에 대한 한계를 인정하고 


그 것을 받아드려야 한다는 듯한 명제로서 사용했다.


한계를 인정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각자의 경험과 생각이 있어서, 우린 사람 한 명을 하나의 '세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 여러 '세계'가 있어서, 우리는 자신의 세계를 바탕으로 모든 걸 말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다른 사람의 '세계'에 대해선 함부로 말해선 안되는 거라고,


난 이 문장을 매번 되새기곤 한다. 내 세계가 모든 게 아니라서 함부로 입에 올려선 안된다고,


알지 못하면 침묵해야하는 거라고.


물론 모든 사안에 대해서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모른다면 찾아보고 말하는 게 옮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말할 수 없는 걸 말하는 순간 그것은 거짓일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니까.


오늘도 다시 한번 새겨본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걸 잘 나누고 있었는지...


ㅁ 하루를 담는 문장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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